호재가 있을 때 너도 나도 매수 의견을 내면서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한 반면, 주가 급락에 대해선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단, 증권사 보고서를 단기적인 주식 트레이딩의 지침서로 평가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15일 한미약품 주가는 63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는 0.31% 올랐지만, 지난 달 82만원대까지 올랐던 것에 비해선 대폭 떨어졌다.
지난달 한미약품의 신약 수출 소식이 전해지자 이 회사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거침없이 올랐고, 11월 9일에는 무려 82만4000원까치 치솟았다. 당시 애널리스트들은 일제히 보고서를 통해 매수 추천을 했고, 목표주가도 대폭 올렸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최근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의 가치가 시장 평가보다 낮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바꿨고, 목표주가는 39만4000원을 제시했다.
김상수 씨티그룹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시가총액과 시장 전망치는 글로벌 기준 대비 공격적인 매출과 성공확률을 가정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도 이같은 의견에 공감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보고서는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는 장기적인 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단기적인 트레이딩 관점에서 받아들여선 안 된다"며 "주가 급락 시점에 맞춰 매도 의견을 내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