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 양덕점 전경. 사진=롯데마트 제공]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롯데마트가 야심차게 선보인 '3세대 대형마트'가 산뜻하게 출발했다.
롯데마트는 15일 경남 창원에 오픈한 양덕점이 10일 만에 14만명의 방문객과 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1시간 당 4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이 아닌 것을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인 수치다.
특히 양덕점은 롯데마트가 3세대 대형마트라는 콘셉트를 처음 적용한 곳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그 결과 지난 3~12일까지 10일 동안 개점 당일 7억원을 포함해 하루 평균 5억7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당초 하루 매출을 2억7000만원 정도로 계획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기록이다.

[롯데마트 양덕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제공]
방문객 유형도 기대 이상이었다. 비슷한 규모와 매출을 올리는 대형 마트의 경우 1차 상권(반경 3㎞) 소비자의 구성이 56.5% 정도지만 양덕점은 35.6%에 불과했다. 오히려 2차(반경 5㎞) 상권 이상 원거리 거주 고객의 비중이 64.4%에 달했다.
특히 원거리에 있는 함안을 비롯해 김해·통영 등 지역에서 새롭게 선보인 생활 제안형 매장을 경험하기 위한 원정 방문객들도 있었다고 마트 측은 설명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양덕점은 온라인 유통채널과 경쟁하기 위해 고객이 기대하는 새로운 생활을 직접 오감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온라인 상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공간 창조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야 할 이유를 소비자에게 지속 제시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양덕점에 구현된 7개 특화 매장의 경우 비슷한 영업 면적과 상권의 자사 구로점과 비교해 해당 카테고리 매출이 최대 2.4배 이상 많았다.
홈퍼니싱 전문 매장인 룸바이홈 매장의 매출은 유사 점포의 홈 인테리어, 수예 매장의 매출보다 2.4배(142.0%) 이상, 쇼핑과 휴식의 경계를 허문 페이지 그린 매장의 매출 역시 일반 점포의 원예·서적보다 2배(99.5%), 테마형 패션잡화 편집샵인 ‘잇 스트리트’는 62.1% 많았다.
롯데마트는 내년 30여개 매장을 양덕점과 같은 형태로 전면 리뉴얼 해 소비자들에게 생활 제안형 매장을 선보이기로 했다.
이 업체 한병문 고객본부장은 “양덕점을 통해 롯데마트의 공간 재창조 실험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생활 제안 매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존 점포 리뉴얼을 통해 빠르게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