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도입하는 위안화 환율 통화바스켓 연동제에 한국 원화가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은행은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위안화 환율의 통화바스켓 연동제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가 무역비중을 고려해 13개 통화 환율로 구성한 'CFETS 위안화 환율지수'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CFETS 위안화 환율지수는 지난해 12월31일 기준환율 100을 기준으로 외환교역센터가 대외 거래 중인 기존 13종 외국화폐에 가중치를 두고 변화 추이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수 산출 시 달러·위안화 환율은 0.2640의 가중치를 둔다.
또 △유로화 0.2139 △엔화 0.1468 △홍콩 달러화 0.0655 △파운드화 0.0386 △호주 달러화 0.0627 △뉴질랜드 달러화 0.0065 △싱가포르 달러화 0.0382 △스위스 프랑화 0.0151 △캐나다 달러화 0.0253 등과 위안화 간 거래 환율도 포함됐다.
통화바스켓에는 위안화당 말레이시아 링깃화 0.0467, 러시아 루블화 0.0436, 태국 바트화 0.0333의 거래환율도 들어갔다.
그러나 한국 원화는 포함되지 않았다. 아직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개설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이 미국과 홍콩, 일본에 이어 중국의 4위 교역국이지만 태국, 인도네시아 통화 등에 밀려 포함되지 못한 것이다.
중국외환교역센터는 "환율변동 상황을 효과적으로 관찰하기 위해 국제결제은행(BIS) 통화바스켓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을 참고로 해 위안화 환율지수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원화를 포함시키는 것이 중국의 환율정책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지난 11일 현재 CFETS 위안화 환율지수는 101.45로 집계됐다. 이는 위안화가 지난해 말 대비 통화바스켓 구성통화보다 1.45% 절상됐다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