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도 최하위 전남도 이낙연 지사 "모두 내탓"

2015-12-1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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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남지사[아주경제DB]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도가 올해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 16위를 기록하면서 6년째 하위권을 맴돌았다.

전남도는 국민권위원회가 9일 발표한 전국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6.89점으로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16위로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도는 정책고객평가(6.41점)에서는 8위로 중위권을 지켰지만, 외부청렴도(7.06점) 평가에서 15위를 기록했다.
공무원들이 평가하는 내부청렴도(7.57점)에서는 16위로 꼴찌나 다름없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남도는 2010년 12위, 2011년 15위, 2012년 14위, 2013년 13위, 2014년 13위에 이어 6년째 하위권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14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실국자 토론회를 갖고 "도의 공직 청렴도 순위가 더 하락한 것은 큰 충격”이라며 “도청 내부문화와 업무방식을 성찰할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도청 공직자 일동 명의의 담화에서 '지사는 잘 하려 했는데 직원들이 잘못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대목이 있다. 이런 인식은 옳지 않다. 직원들께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잘 안다"며 "잘못도, 책임도 저에게 있다. 도민 여러분과 도청 직원 여러분께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사결과는 아프지만, 그러나 우리 도청의 내부문화와 제 업무방식을 성찰할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도정이 가야 할 방향과 원칙은 지키되, 도정을 추진하는 방식은 쇄신하겠다. 빨리 할 수 있는 것은 빨리 고치고, 시간이 필요한 것은 그만큼 시간을 들여 고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렴도 제고는 감사실에만 맡길 일이 아니다. 여러 부서, 여러 직급의 직원들이 함께 논의하고 견인하는 특별기구를 가동해 도청 전체가 동참하도록 유도하겠다"며 "특히 공무원노동조합의 역할을 요청 드린다. 외부의 진단과 조언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이 지사는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근무평가를 보완하는 등 인사제도를 개선하고, 인사에서는 근무평가를 존중하되 합리적 기준과 비율을 정해 발탁을 확대하며, 적재적소 배치가 충실히 이뤄지도록 하는 한편 인사부서와 예산부서에 합리적 범위의 순환근무 제도를 도입하겠다"며 "이런 쇄신을 통해 도청 내부의 안정과 활기를 동시에 도모하고, '고인 물'과 소외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업무의 상당부분을 실국장들의 권한과 책임에 맡기고, 주말근무를 최소화하는 등 직원들의 부담을 줄이겠다. 직원들의 마음을 더 세심하게 헤아리겠다"며 "전남도가 청렴도 최하위권의 불명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확신하고, 2016년이 그 출발이 될 것이다. 도청 직원들의 동참과 도민들의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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