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새정치연합 공동대표의 탈당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현역의원의 이탈이어서 향후 연쇄탈당의 분수령이 될 지 주목된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13일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문병호(사진), 유성엽, 황주홍 의원이 이르면 15일 동반 탈당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새정치연합 공동대표의 탈당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현역의원의 이탈이어서 향후 연쇄탈당의 분수령이 될 지 주목된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문 의원은 14일 "유 의원과는 어제(13일) 별도로 만나 15일 오전 10시 탈당을 공식 선언하기로 합의했다"며 "황 의원도 탈당 의사를 확인했다"고 연합뉴스가 밝혔다.
그는 "다만 황 의원은 개인 사정이 있어 하루를 늦추면 어떻겠느냐는 뜻을 전했다"며 "상황에 따라 탈당 시기가 16일로 하루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까지 호남권에서 1~2명의 의원이 추가로 탈당키로 마음을 굳혔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전날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 창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해, "탈당이 불가피하다면 탈당도 생각을 깊이 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지역구인) 우리 정읍 시민들의 뜻을 최종 확인하고 결정되는대로 결론을 낼 것"이라고 탈당을 시사했다.
문병호 의원은 안 전 대표의 대표 비서실장을 맡은 바 있으며,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 '정치혁신을 위한 2020모임' 등 비주류 모임을 이끌며 문재인 대표의 주류와 각을 세우는 등 안 전 대표를 적극 지원해왔다.
호남에 지역구를 둔 비주류 유 의원과 황 의원은 문 대표의 친노계파주의를 강하게 비판해 왔고, 최근 현역의원 하위 20% 물갈이를 위한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당무감사를 거부함에 따라 윤리심판원에 징계가 청구된 상태다.
한편 비주류 모임인 '구당(救黨)모임'은 안 전 대표가 탈당한 13일 밤 15명이 참석한 회동을 하고 안 전 대표의 탈당사태를 빚은 데 대해 문 대표의 사실상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
연락간사인 최원식 의원은 "지난 12일 의원 74명의 호소문을 보면 안 전 대표에게 탈당을 철회할 것을 호소하면서 문 대표가 무한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있다"며 "문 대표가 말 그대로 무한책임을 지고 당을 수습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당모임은 또 안 전 대표 사퇴 과정을 둘러싼 문 대표의 책임을 묻고 향후 당 운영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고, 이에 이날 오후 2시 의총이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