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중권 기자의 이슈진단> 세종시 강원연탄공장 타협과 소통으로 해결 하라<上 >

2015-12-1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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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중권/ 전국부취재팀장]


아주경제 서중권 기자 =어릴 적 추운겨울, 연탄불위에서 노랗게 구워지는 ‘국화빵’의 추억은 잊을 수 없다. 소록소록 쌓이는 눈과 같은 정겨움이 소박한 삶을 매만진다.

불우이웃에게 전달되는 ‘사랑의 연탄‘ 소식은 칼바람의 추위를 따듯하게 보듬는 마력이 있다.
서민들 삶의 애환과 함께한 ‘연탄’은 어느새 도시민들의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행정력은 이를 떠밀어내는 현실이 안타깝다.

세종시 조치원읍 원리 141일대 철도청 저탄장 부지를 사용하며 서민들과 함께 30여년을 운영해온 ‘강원연탄’이 기로에 서 있다.

1988년부터 현재까지 30여 년 동안 세종지역 유일의 연탄공장은 현재 직원 70여명이 연매출 100억 가량을 올리며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 등 서민들의 ‘담요’같은 자리를 지켜왔다.

이춘희 시장은 2년차에 들어 세종시가 읍면지역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예정지역(조치원읍) 간 균형발전을 꾀한다는 장기적인 행정절차에 들어갔다.

조치원역사 주변 활성화를 중점으로 군부대 이전, 구도심 재생사업추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연계 융복합산업단지 조성 등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것.

시는 실질적인 세종 관문인 조치원 역사주변에 상업 및 업무시설 등을 집중 배치하고 편입지역 도심활성화 기반을 구축한다는 정책을 내놓았다. 특히 역사부지와 인접한 강원연탄, 이면도로변 청과시장 이전 후 상업·업무시설 유치 등이다.

이와 때를 같이해 올해 1월 시의회 서금택 의원이 ‘세종시의회 연구모임 위원회’를 발족하고 ‘조치원읍 강원연탄공장 운영대책 연구모임’을 심의·의결했다. 이 모임은 강원연탄공장에 대한 조기 폐업방안을 강구하고 이전을 추진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주민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이 연구모임은 수차례 ‘강원연탄공장 운영대책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전문가 초청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8차 회의를 가졌다. 지난달 13일에는 도시재생 활성화계획과 관련해 강원연탄공장 부지를 주차장, 공원 박물관 등 주민편의시설 공간으로 조성토록 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정책대안을 제시했다.

‘연구모임’은 활동결과 보고서를 오는 12월 중 본회의에 제출해 매듭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이와는 달리 강원연탄 측은 공장운영과 이전과 관련해 시와 의회로부터 부당한 행정처분과 강제적 압력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회사 측은 10일 오전 11시30분 모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들에게 드리는 호소문’ 이라는 제목으로 자신들이 받고 있는 처지를 눈물로 호소했다.

그동안 회사는 근 30여 년 동안 저소득 계층,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정책에 따랐을 뿐만 아니라 연탄수급을 조절하는 국가시책에도 한 점 착오 없이 수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갑자기 올해 세종시장은 저탄장 부지가 완충녹지에 해당된다며 원상회복하라는 조치명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서금택 의원은 강원연탄 운영과 관련해 회사 측과 어떠한 의견이나 대책 등 사안에 대해 논의 한 적 없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민원도 잠잠했던 상황에서 단지 쾌적한 주거환경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저탄장 부지를 사용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은 회사를 폐업시키려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일갈하고 “저탄장 부지가 단지 녹지이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는 것이라면 저탄장 부지를 옮기겠다고 제안했는데도 불구하고 시는 무조건 저탄장 부지를 사용하지 말라는 공문만을 보내고 있다”며 관련 서류를 제시했다.

특히 서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연구모임’과 관련한 의정 활동에 대해서는 비판의 수의를 높였다.

회사 측은 “서 의원이 대책모임 발족 이후 단 한 차례의 만남이나 의견수렴을 나눈 것은 물론 공장을 한번 도 방문한 사례가 없었다”고 밝히고 “협의 한번 없이 일방적으로 공장을 폐쇄하라는 것과 같은 처사는 비민주적 행위”라고 하소연 했다.

이춘희 시장의 행정절차와 관해서는 “'시민과 소통하는 행정을 지향하겠 다'고 공언했지만  ‘실무 공무원’들은 이에 반하는 일방적 행정으로 밀어붙이는 시대적 오류를 범하고 있는 처사를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회사 측이 기자들에게 전달된 기자회견문 하단에는 “​참고 : 세종특별자치시에서 브리핑룸을 허가 해주지 않아서 부득이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게 된 점 기자 여려 분들의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메시지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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