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올 한해 국내 자동차업계도 희비(喜悲)가 가득했다. 고급차시장을 정조준한 ‘제네시스 EQ900 출시’ 등 갓 나온 신차들이 따끈따끈하게 업계를 달궜던 반면, 자동차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오점인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등 화마가 덮치기도 했다. 다사다난했던 2015년 자동차 업계를 키워드별로 결산해봤다.
◆ 폭스바겐 사태, ‘클린 디젤’은 없었다
디젤 차량의 친환경성을 강조했던 ‘클린 디젤’은 허언으로 드러났다. 폭스바겐 그룹이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한 것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기술 결함’과 달리 고객의 신뢰를 저버린 ‘도덕적 결함’은 세계 1위 자동차 메이커라는 공든탑을 삽시간에 무너뜨렸다. 전세계 950만대 리콜, 마틴 빈터콘 CEO사임, 주가 30% 이상 폭락, 전세계 고객 집단소송 등 사건은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여파는 한국에도 이어져 환경부는 폭스바겐에 차량 12만5500여대 리콜 명령과 과징금 141억원을 부과했다.
그러나 한국시장은 ‘폭스바겐 사태’ 무풍지대였다. 고금리로 배짱영업을 하던 폭스바겐이 고객의 불만을 ‘60개월 무이자 할부’로 잠재운 결과다. 지난 10월 폭스바겐 국내 판매량은 947대로 전달(2901대)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지만, 대대적 할인이 돌입된 지난 11월은 전년 동월 대비 65.6% 늘어난 4517대를 판매했다.
폭스바겐 사태,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시동 꺼짐, 원인불명 BMW 차량 화재 등 잇단 악재 속에서도 한국 수입차시장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 올해 수입차업계는 11월 현재 21만9534대로 사상 처음 20만대를 넘어 사상최대 판매를 달성했다. 연말까지 23만5000대, 내년 25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 내수 車시장 ‘훨훨’...개별소비세 인하‧신차 효과
자동차업계 내수활성화의 '신의 한수'는 ‘개별소비세 인하’였다. 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해 지난 8월27일부터 실시한 자동차 개소세 인하(5%→3.5%)가 올해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국내 자동차 구매고객은 최도 30만원에서 최대 200만원까지 할인효과를 누렸다.
산업부에 따르면 개소세 인하 이후 지난달 말까지 96일간 국내 5개 주요 완성차업체의 일평균 내수판매는 16.3% 급증했다. 내수활성화는 개소세 인하에 신차효과, 특별판촉까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아반떼, 기아차는 올 뉴 스포티지, 한국GM은 임팔라와 스파크, 쌍용차는 티볼리를 주력 신차로 승부수를 띄웠다.
수입차도 렉서스는 ES300h, BMW 뉴 7시리즈, 재규어 XE,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등 고객의 마음을 훔치는 ‘사랑꾼’ 신차들이 잇달아 출시되며 자동차 시장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 ‘RV가 대세’... 판매량 1등 공신
올 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RV(레저용 차량)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초부터 SUV를 포함한 RV 모델은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소형 SUV 시장에서는 쌍용차의 명운을 책임진 ‘티볼리와’ 동급 최강 연비를 자랑하는 ‘QM3’, 원조 소형SUV 한국GM ‘트랙스’ 삼총사가 대활약했다. 11월 누적판매 기준 티볼리(3만8909대), QM3(2만1541대) 트랙스(1만913대)로 각사의 전체 판매량 중 7.7~44.0%까지 담당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RV 인기 덕을 톡톡히 봤다. 20년 가까이 달성하지 못한 ‘내수판매 120만대’ 달성을 RV 상승세에 힘입어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지난달까지 RV판매에서 두 자리수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 승용차는 11월 누적 결과 작년 동기보다 2.4% 감소했지만, RV는 17.2% 증가했다. 투싼이 33.3%로 가장 높았고 맥스크루즈 13.6%, 싼타페 12% 순이었다. 기아 승용차는 11월까지 작년 동기보다 판매량이 5.1% 줄었지만 RV는 무려 46.6% 늘어났다. 신형 쏘렌토가 289.6%로 성장을 주도했고, 신형 카니발도 122.6% 늘며 돌풍을 일으켰다.
◆ 제네시스, 글로벌 명차 시장 ‘승부수’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고급차시장에 ‘제네시스’ 브랜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9일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작품 EQ900이 위용을 드러냈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고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포니로 현대차의 태동기를 이끌었다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품질경영을 앞세워 그룹을 세계 5위 자동차 회사로 키워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착과 첫 작품 EQ900의 성패는 3세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숙명으로 남겨졌다.
EQ900은 최첨단 신기술 및 고급사양이 담긴 럭셔리 차종으로 고급차시장을 정조준한다. 국내 시장에서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 최고급 수입 세단과 경쟁하게 된다.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주는 완벽한 자율주행 직전 단계인 ‘고속도로 주행지원시스템(HDA)이 국산차 최초로 적용됐다. 뒷좌석에는 항공기 1등석을 본뜬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가 장착됐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내년 중 미국, 중동 등 글로벌 주요 지역 및 국가에 EQ900(해외명 G90)를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시장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 폭스바겐 사태, ‘클린 디젤’은 없었다
디젤 차량의 친환경성을 강조했던 ‘클린 디젤’은 허언으로 드러났다. 폭스바겐 그룹이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한 것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기술 결함’과 달리 고객의 신뢰를 저버린 ‘도덕적 결함’은 세계 1위 자동차 메이커라는 공든탑을 삽시간에 무너뜨렸다. 전세계 950만대 리콜, 마틴 빈터콘 CEO사임, 주가 30% 이상 폭락, 전세계 고객 집단소송 등 사건은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여파는 한국에도 이어져 환경부는 폭스바겐에 차량 12만5500여대 리콜 명령과 과징금 141억원을 부과했다.
폭스바겐 사태,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시동 꺼짐, 원인불명 BMW 차량 화재 등 잇단 악재 속에서도 한국 수입차시장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 올해 수입차업계는 11월 현재 21만9534대로 사상 처음 20만대를 넘어 사상최대 판매를 달성했다. 연말까지 23만5000대, 내년 25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 내수 車시장 ‘훨훨’...개별소비세 인하‧신차 효과
자동차업계 내수활성화의 '신의 한수'는 ‘개별소비세 인하’였다. 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해 지난 8월27일부터 실시한 자동차 개소세 인하(5%→3.5%)가 올해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국내 자동차 구매고객은 최도 30만원에서 최대 200만원까지 할인효과를 누렸다.
산업부에 따르면 개소세 인하 이후 지난달 말까지 96일간 국내 5개 주요 완성차업체의 일평균 내수판매는 16.3% 급증했다. 내수활성화는 개소세 인하에 신차효과, 특별판촉까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아반떼, 기아차는 올 뉴 스포티지, 한국GM은 임팔라와 스파크, 쌍용차는 티볼리를 주력 신차로 승부수를 띄웠다.
수입차도 렉서스는 ES300h, BMW 뉴 7시리즈, 재규어 XE,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등 고객의 마음을 훔치는 ‘사랑꾼’ 신차들이 잇달아 출시되며 자동차 시장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 ‘RV가 대세’... 판매량 1등 공신
올 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RV(레저용 차량)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초부터 SUV를 포함한 RV 모델은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소형 SUV 시장에서는 쌍용차의 명운을 책임진 ‘티볼리와’ 동급 최강 연비를 자랑하는 ‘QM3’, 원조 소형SUV 한국GM ‘트랙스’ 삼총사가 대활약했다. 11월 누적판매 기준 티볼리(3만8909대), QM3(2만1541대) 트랙스(1만913대)로 각사의 전체 판매량 중 7.7~44.0%까지 담당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RV 인기 덕을 톡톡히 봤다. 20년 가까이 달성하지 못한 ‘내수판매 120만대’ 달성을 RV 상승세에 힘입어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지난달까지 RV판매에서 두 자리수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 승용차는 11월 누적 결과 작년 동기보다 2.4% 감소했지만, RV는 17.2% 증가했다. 투싼이 33.3%로 가장 높았고 맥스크루즈 13.6%, 싼타페 12% 순이었다. 기아 승용차는 11월까지 작년 동기보다 판매량이 5.1% 줄었지만 RV는 무려 46.6% 늘어났다. 신형 쏘렌토가 289.6%로 성장을 주도했고, 신형 카니발도 122.6% 늘며 돌풍을 일으켰다.
◆ 제네시스, 글로벌 명차 시장 ‘승부수’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고급차시장에 ‘제네시스’ 브랜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9일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작품 EQ900이 위용을 드러냈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고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포니로 현대차의 태동기를 이끌었다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품질경영을 앞세워 그룹을 세계 5위 자동차 회사로 키워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착과 첫 작품 EQ900의 성패는 3세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숙명으로 남겨졌다.
EQ900은 최첨단 신기술 및 고급사양이 담긴 럭셔리 차종으로 고급차시장을 정조준한다. 국내 시장에서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 최고급 수입 세단과 경쟁하게 된다.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주는 완벽한 자율주행 직전 단계인 ‘고속도로 주행지원시스템(HDA)이 국산차 최초로 적용됐다. 뒷좌석에는 항공기 1등석을 본뜬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가 장착됐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내년 중 미국, 중동 등 글로벌 주요 지역 및 국가에 EQ900(해외명 G90)를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시장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