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위원장 조계사서 자진퇴거…"투쟁 계속하겠다"(종합)

2015-12-10 14:23
  • 글자크기 설정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불법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 수배된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호송차를 탑승하기 위해 일주문으로 나오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서울 중구 조계사에서 25일째 은신하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결국 자진퇴거했다.

한 위원장은 10일 오전10시45분께 조계사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출두 후 정권이 짜놓은 각본에 따라 구속은 피할 수 없지만 법정에서 공안탄압의 불법적 실체를 낱낱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새누리당은 재벌들이 공식 요청한 저임금, 비정규직 확대, 자유로운 해고 노조무력화를 완수하기 위한 노동개악을 경제를 살리는 법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이는 노동자들의 소박한 꿈마저 없애버리겠다는 것이며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파업투쟁을 완수하지 못하고 공권력에 의해 잠시 현장을 떠나게 됐다"며 "12월 16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노동개악 저지를 위한 총파업 총궐기 투쟁을 해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일부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조계사를 찾아 '노동개악 반대'라는 문구를 들고 피케팅을 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한 위원장이 운송차를 탄 후에도 조계사 앞에서 10여분간 노동개악을 타파하라는 시위를 벌이며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14일 한 위원장은 포위망이 좁혀지자 지난 16일 밤 조계사로 피신했다. 한 위원장은 올해 5월 1일 집회에서 불법·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6월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한 위원장은 조계사에 몸을 숨긴 뒤 "2차 총궐기 집회 다음 날인 이달 6일까지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했으나 시한을 하루 넘긴 7일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악'이 중단되면 출두하겠다"고 입장을 바꾸고 이날까지 은신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8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다음날 오후 4시까지 한 위원장이 자진출석하지 않으면 공권력을 투입해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인 일감 스님은 "조계사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조계종뿐만 아니라 한국불교를 또다시 공권력으로 짓밟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제 집행에 대해 반대했으나 경찰 측은 당초 예정됐던 시간보다 1시간 뒤인 오후 5시까지 한 위원장이 스스로 나오지 않는다면 집행을 진행하겠다고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던 이날 경찰이 예고한 오후 5시 자승 스님은 기자회견을 열어 "내일 정오까지 한 위원장 거취 문제를 해결할 테니 경찰과 민주노총은 모든 행동을 중단하고 조계종을 지켜봐 달라"며 경찰에 한 위원장 검거 작전 보류를 요청했다.

경찰은 30분여 회의를 거친 후 "체포 영장을 집행할 방침이었으나, 자승 총무원장님의 회견 내용을 감안해 내일 정오까지 일단 집행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10일 한 위원장은 은신 24일 만에 자진퇴거를 결정했으며 기자회견 후 운송차에 몸을 실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