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UHD시장서 뒤처지나?... SK발 양강구도 재편

2015-12-10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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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초고화질(UHD) 시장이 KT와 LG유플러스 체제에서 CJ헬로비전을 품에 안는 SK와 KT의 양강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올레 기가 UHD tv' 가입자 수는 40만명을 넘어섰으며, LG유플러스는 'U+tv G4K UHD' 가입자를 현재 30만명 이상 끌어모아 투톱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SK브로드밴드가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통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며 맹추격 중이다.

지난해 9월 초 ‘B tv UHD’ 상용화 서비스를 했던 SK브로드밴드 가입자 수는 지난 3분기 말까지만 해도 4만여 명에 불과해 KT와 벌였던 업계 최초 주도권 싸움이 무색할 정도로 경쟁사에 뒤처지고 있었다.

가장 늦게 UHD 시장에 뛰어든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도 출시 4개월 만에 6만5000여 명을 모았다. 하지만 최근 두 달 새 SK브로드밴드 가입자는 매달 2만여 명씩 증가, 현재 총 가입자는 8만5000여 명으로 스카이라이프(9만5000여 명) 턱밑까지 추격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10월부터 가입자가 증가 폭이 커졌다. 실시간 UHD 전용채널 론칭 등 콘텐츠와 기술력을 강화하면서 가입자들이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UHD의 본격적인 태동과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 시기가 맞닿으면서 내년에는 KT와 SK의 양강체제가 굳혀질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우선 CJ헬로비전을 통한 네트워크 보강이 이유다.

4K UHD는 현재 가장 보편적인 HD 대비 8배 많은 800만 화소로 구성된다. 단순 계산으로도 8배의 전송 용량이 필요하다.

위성과 케이블TV는 주파수를 통해 콘텐츠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콘텐츠 용량이 두 배로 커지면, 해당 콘텐츠의 주파수 대역폭을 두 배로 설정해주면 된다. HD 채널을 200개 운용하고 있었다면, UHD 채널을 100개 운용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인터넷TV(IPTV) 방식은 IP를 통해 콘텐츠를 전송하는 방식인데, 한 번에 하나의 콘텐츠(채널)만 전송한다. 무엇보다 HD의 경우 12Mbps의 속도를, UHD의 경우는 25Mbps의 속도를 보장해줘야 한다. 현재 보편적인 100Mbps 초고속 인터넷에서 4K UHD의 25Mbps를 우선적으로 보장해 주기는 쉽지 않다.

이에 반해 CJ헬로비전은 광동축케이블(HFC) 망을 보유하고 있어서 UHD 확산에서는 KT와 대등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 또 지난 10월 SK브로드밴드는 HFC 망에서 다운로드 시 최대 5.6기가 속도 제공이 가능한 케이블 모뎀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연동시험 및 필드 테스트를 완료했다.

게다가 지난 7일 정부가 유료방송사업자 간 기술규제 칸막이를 없애면서 IPTV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가 주파수 기반 방식(RF)을 이용할 수 있게 돼 UHD 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SK브로드밴드 100% 자회사 편입에 이은 네트워크 보강의 후속 작업이다. CJ헬로비전의 플랫폼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본 현명한 투자"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UHD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위성과 케이블TV가 최적의 해법인 셈이다. 특히 UHD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TV, 셋톱박스, 네트워크, 콘텐츠 등 네 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SK텔레콤의 경우 콘텐츠를 제외한 나머지 요소들은 대부분 준비가 완료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늦게 UHD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KT와의 양강체제를 굳혔다. 이번에 새 수장인 권영수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고려하면 UHD 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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