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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정부가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소비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수출 부진으로 생산과 투자 회복은 지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9일 발간한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소매판매가 57개월만에 최대 폭 증가하는 등 소비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수출 부진으로 생산과 투자 회복이 지체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등 정책 효과로 10월에 증가세를 보여 4개월 연속 늘었다.
11월 소매판매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이 호조세를 지속했고 백화점 매출액, 휘발유·경유 판매량은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국산 승용차의 11월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3% 늘었다.
같은 달 백화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4.1% 증가했지만 전월의 17.4%보다 증가폭이 둔화됐고 할인점 매출액은 0.6% 감소했다.
휘발유·경유 판매량은 11월에 5.4% 늘어나는데 그쳐 증가 폭이 전월(10.0%)의 절반 정도 줄었다.
11월 카드 국내승인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8% 증가했다.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1% 늘어 2011년 1월 이후 57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11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4.7%, 444억3000만 달러로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선박수출 증가 등으로 전월(-15.9%)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17.6% 감소한 340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0월 광공업 생산은 전달 대비 1.4% 감소했다. 금속가공(3.6%), 통신·방송장비(7.8%) 등이 증가했지만 화학제품(-4.0%), 자동차(-2.8%), 식료품(-4.9%) 등이 줄었다.
정부는 11월 광공업 생산은 K-세일데이, 개소세 인하 등에 따른 소비 개선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나 수출 부진, 대외 불확실성 등 하방위험도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중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증가했지만 운송장비 투자가 줄어들면서 -0.8%를 기록했고, 건설투자는 토목을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7.8% 대폭 감소했다.
대외 여건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경기 둔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파리 테러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 등 위험 요인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수 회복세가 유지되고 생산, 투자 회복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9조원 이상 내수보완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수출 경쟁력 강화, 4대부문 구조개혁 등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영향과 국내외 경기 동향을 면밀하게 점검해 필요하면 이미 마련해둔 비상계획(컨틴전시플랜)에 따라 즉각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