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강자’ 中화웨이 “3년 내 100조 연간 매출 달성할 것”

2015-12-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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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넝(ding neng) 한국화웨이 대표가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디바이스 쇼케이스' 행사에서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국화웨이 제공]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화웨이의 전체 직원 평균 나이는 31살입니다. 풍부한 경험은 부족할 수 있지만 뜨거운 열정과 적극적인 학습태도가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쌓아올린 기술력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딩 넝(ding neng) 한국화웨이 대표가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5 화웨이 디바이스 쇼케이스’를 열고 이 같은 환영사를 전했다.
취임 2년 만에 첫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딩넝 대표는 “한국의 다른 대기업과 달리 화웨이는 ICT(정보통신기술)에만 집중한다”라며 “실제 이를 위해 기술개발(R&D) 분야에 40%가 넘는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딩넝 대표는 이어 다른 중국 기업과의 차별점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포브스에서 발표한 세계 500대 기업 중 100대 기업이 중국 기업으로 나열됐는데, 그 중 화웨이만 유일한 민영기업”이라며 “유일하게 중국보다 해외시장에서 더 많은 사업규모를 갖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지난 1987년 자본금 300만원으로 시작했으며, 이후 30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안에 전 세계에서 17만명의 직원을 거느린 중국 대표 전자·통신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통신장비 분야에서는 전 세계 1위로 평가 받고 있다.

한국 시장에는 지난 2002년 처음 진입했으며 2007년 '한국화웨이라는 법인으로 전환, 13년간 한국 소비자에게 꾸준히 브랜드가치를 알리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중국 기업 최초로 전국경제인연합에 가입하기도 했다.

국내에는 또 다른 중국 전자 기업인 '샤오미'가 더 많이 알려졌지만, 전문가들은 화웨이가 더 위협적인 잠재력을 가진 기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 샤오미는 특허권 등의 문제로 글로벌 보다는 중국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라며 “진짜 경계해야할 중국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가진 화웨이다”라고 귀띔했다.

실제 화웨이의 2015년도 한 해 성적표는 화려했다.

화웨이는 지난 3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 3위 자리를 지키며 같은 중국 기업인 샤오미와 레노버를 가볍게 제쳤다. 또 지난해 대비 33% 이상의 높은 성장률로, 당초 올해 목표로 내걸었던 글로벌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출하량 1억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학수 한국화웨이 부사장은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전체 직원 17만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7만6000명이 R&D 인력이며,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R&D분야에 재투자 하고 있다”라며 “이것이 화웨이의 성장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이어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화웨이는 약 50조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62조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한다”며 “3년 내 한화 100조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전했다.

화웨이의 글로벌 사업 분야는 △캐리어 네트워크 사업부, △엔터프라이즈 사업부, △컨슈머 디바이스 사업부 등 총 3가지로 구성돼 있다.

특히 캐리어 네트워크 분야에서 독보적인 글로벌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WDM(파장분할다중화) 분야 시장점유율에서 1위(21%),브로드밴드 엑세스 1위(31%), IP 라우터 2위(21%), RAN(원거리통신망) 2위(24%)를 기록하고 있다.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장에 진열된 화웨이의 스마트워치 제품[사진=한국화웨이 제공]


한편 화웨이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화웨이 메이트S' 등 스마트폰 10종과 '화웨이 워치‧토크밴드B2' 등 웨어어블 기기, '미디어패드 X2' 등 태블릿PC를 포함한 총 20여 종의 스마트 제품을 선보였다.

이 중 국내에 정식으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스마트폰 제품인 화웨이X3와 넥서스6P 뿐이다. 이마저도 매장이 아닌 온라인 구매만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부사장은 “한국 시장은 매력적이지만 일본 시장과 함께 굉장히 어렵고 조심스러운 시장 중 한 곳”이라며 “장기적으로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하며 국내 소비자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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