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상균 위원장 자진퇴거 요청…신도들 한 위원장 몰아내려 시도(종합)

2015-12-0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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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8일 조계종 측에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신병 확보와 관련한 협조를 요청한 가운데 일부 신도들이 그를 강제로 끌어내려 했다.

구 청장은 이날 오전 11시15분 서울 견지동 조계사를 방문해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과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에게 한 위원장의 자진퇴거를 요청했다.

애초 구 청장은 도법스님과 면담할 계획이었으나 조계종 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청장은 "경찰은 한상균의 도피행위를 더는 좌시할 수 없다"며 "경찰은 불가피하게 법적 절차에 따라 영장 집행을 할 수밖에 없으니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한상균은 체포 영장과 구속영장이 발부됐음에도 출석을 계속하지 않고 불법행위를 선동하고 있다"며 "법치국가에서 법원이 정당하게 발부한 영장에 응하지 않고 공권력이 이를 집행하지 못한다면 이는 국의 법질서 체계를 흔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조계사 일부 신도들이 한 위원장을 사찰 밖으로 내보내려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사 신도로 구성된 '회화나무 합창단' 소속 단원 100여명은 오후 1시30분께 "한 위원장을 반드시 끌어내겠다. 이후 경찰이 잡아가면 된다"며 한 위원장이 은신 중인 조계사 관음전 건물로 향했다.

이들은 해당 건물 4층까지 올라가 한 위원장을 강제로 끌어내려 했으나 4층 입구가 철문으로 잠겨 있어 진입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일부 단원은 40여 분간 철문을 두드리면서 한 위원장에게 자진 퇴거를 요구했으며 철문을 강제로 열기 위해 열쇠공을 부르려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앞서 지난달 14일 한 위원장은 서울 도심에서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하던 중 경찰의 포위망이 강화되자 이틀 뒤인 16일 밤 조계사로 피신했다.

한 위원장은 조계사 측에 "2차 총궐기 집회 다음 날인 이달 6일까지는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했으나 시한을 하루 넘긴 7일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악'이 중단되면 출두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한 위원장은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에서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계속 재판에 나오지 않아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한 위원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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