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이마트에 따르면 참이슬의 11월30일∼12월6일 매출은 전주(11월23∼29일)와 비교할 때 14.5% 감소했다. 이 기간 참이슬의 경쟁제품인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제품은 13.4%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참이슬 제품 매출은 11.4% 줄어든 반면, 처음처럼은 12.8% 늘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30일자로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클래식(360㎖) 출고가격을 병당 961.70원에서 115.70원으로 54원 올린 바 있다.
상황이 이렇자 경쟁업체들은 가격 상승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참이슬 가격 인상 이후 대전·충남 지역의 맥키스컴퍼니가 자사 소주 브랜드인 'O2린'(오투린)의 출고가를 963원에서 1016원으로 5.5%, 제주의 '한라산소주'는 출고가를 1080원에서 1114원으로 3.14% 올렸으나 여타 업체들은 아직 눈치를 보고 있다.
주류업계와 소비자단체들 간에는 이번 소주가격 인상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주류업계는 원가인상 등 여러 요인을 놓고 볼 때 소주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004년 참이슬 출고가격이 800원대였고 11년이 지난 2015년 1000원대로 오른 것은 그동안 물가 인상폭을 감안할 때 그다지 크게 올린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소주의 원재료 가격이 최근 3년간 모두 하락해 소주 가격이 올라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소비자 단체들의 주장이다.
에탄올 원액인 주정에 물과 각종 첨가물을 넣어 만드는 희석식 소주의 원가를 따져볼 때 주정의 원재료인 쌀·보리, 겉보리, 현미가격이 내렸기 때문에 소주가격 인상 요인이 없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측은 "주정이 소주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크지 않다"며 "주정 이외에 여타 첨가물의 가격이 올랐고, 각종 인건비와 포장비용이 상승한 점 등을 감안해 이번 출고가 인상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