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광양항' 최대 산업클러스터 항만으로 키운다

2015-12-08 11:27
  • 글자크기 설정

여의도 3배 매립지에 복합 클러스터…국내3위 광양항 중장기 발전방안

자동차 전용부두 마련, 동북아 자동차 환적 허브' 탈바꿈

광양항 활성화 대책 위치도 [사진제공 = 해양수산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정부가 광양항을 국내 최대 산업클러스터항이자 동북아시아 자동차 환적 중심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2025년까지 민간자본 24조2000억원과 재정 1조2000억원 등 총 25조5000억원 가량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해양수산부는 8일 국무회의에서 '광양항 활성화 및 중장기 발전 방안'을 보고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과 벨기에 제브뤼헤항을 벤치마킹해 내년 개항 30주년인 광양항을 재도약시킨다는 내용이다.

지난 1986년 12월 5일 개항한 광양항은 최근 배후산단 성장이 둔화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광양항의 올해 3분기까지 컨테이너화물 처리량은 172만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인천항(173만6000TEU)에 뒤지면서 국내 3위였다.

해수부 관계자는 "광양항 배후산단 연간 생산액을 현재 100조원대에서 2025년까지 200조원대로 끌어올려 '국내 최대 산업항'으로서 광양항의 위상을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광양항 율촌지구 3준설토 매립지는 2017년까지 334만㎡, 2020년 이후 485만㎡가 매립되면 여의도(윤중로 둑 안쪽 290만㎡)의 3배에 가까운 819만㎡의 부지가 된다.

해수부는 2025년까지 이곳을 국가기간산업인 석유화학·신재생에너지 산업과 항만 물류기능이 복합된 클러스터로 개발한다.

율촌매립지는 광양만권에서 유일하게 기존 산단과 인접한 대규모 부지 확보가 가능하고 항로와도 가까워 원자재 수입과 제품 수출에 유리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매립비를 뺀 사업비 16조원은 민자로 조달된다. 해수부는 항만법에 규정된 항만재개발 사업 방식을 적용해 율촌매립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묘도 준설토 매립지 312만㎡에는 신소재산업과 복합에너지 물류·발전시설이 집적된 신성장산단을 2029년까지 조성한다.

올해 사업계획 수립을 마치고 내년 부지조성 공사에 들어가며 사업비 6조원은 대부분 민자로 조달한다.

이외에도 해수부는 국회에 계류된 해양산업클러스터법이 제정되면 컨테이너부두 일부와 중마일반부두 등 광양항 유휴항만시설을 융복합형 해양산업클러스터로 지정, 기업생산활동에 제공할 방침이다.

또 낡아서 제한적으로 운영하는 낙포 석유화학부두(1974년 완공)를 재건설하고 1979년과 1988년에 지어진 중흥부두와 포스코[005490] 내 제품부두의 현대화와 여수산단 석유화학부두 증설도 추진한다.

또한 해수부는 광양항 3-2단계 컨테이너부두 4선석을 자동차 전용부두로 전환한다.

광양항 자동차 환적 화물이 2009년 8만대에서 작년 81만대로 10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는 126만대로 작년보다 56%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해수부는 광앙항을 자동차 환적 허브로 키우고자 현재 국적선에만 허용되는 자동차 연안운송을 외국적선에도 허용한다.

또 서측 항만배후단지 193만㎡에는 점검·정비·세차·도색 등 자동차 환적 관련 업체를 유치한다.

이렇게 되면 제3국에서 중고차를 광양항 배후단지에서 정비·재조립해 다시 제3국으로 수출하는 방식, 국내외 신차를 들여와 검사·왁싱하고 제3국에 보내는 방식 등이 가능할 것으로 해수부는 내다봤다.

아울러 광양항의 24열 크레인은 2∼3년안에 4기로 늘어난다. 내년도 해수부 예산에는 광양항에 24열 크레인을 3기 추가하기 위한 예산 108억원이 이미 편성됐다.

최대 접안능력이 1만8천TEU급인 광양항은 이 같은 초대형선박의 하역을 위한 24열 크레인이 1기에 불과해 그간 어려움을 겪었다.

해수부는 대형선박 입출항에 위협 요소인 광양항 입구 특정해역 암초를 없애는 데 총 2928억원, 율촌산단 전면항로 등 항로를 준설하는 데 225억원을 투입한다.

광양항이 컨테이너 환적기지로 자립할 수 있는 물동량을 300만TEU로 잡고 이를 달성할 때까지 선박 입출항료, 접안료 등 항만시설사용료 면제를 연장한다.

광양항에서 처리한 물량을 기준으로 선사에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지급하는 인센티브를 앞으로 환적물량을 더 가져올 수 있는 선사에 더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밖에 2880억원을 들여 광양항에서 급유·도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박들을 수용하는 여수신북항을 개발하고 상업·주거·업무시설이 들어올 수 있는 2종 배후단지 29만㎡도 내년 상반기 사업자를 공모해 개발·공급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