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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과 금봉의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지는 박달재에 세워진 이들의 동상[사진=기수정 기자]
조선조 중엽 경상도의 젊은 선비 박달은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가던 도중 백운면 평동리에 이르렀다. 마침 해가 저물어 박달은 어떤 농가에 찾아 들어가 하룻밤을 묵게 됐는데 이곳에서 금봉을 만났다. 첫 눈에 반한 박달과 금봉은 금새 가까워 졌고 이튿날이면 곧 떠나려던 박달은 더 묵게 됐다.
박달이 과거에 급제하면 함께 살기를 굳게 약속했다. 자나 깨나 금봉을 생각하던 박달은 결국 낙방을 하고, 금봉을 볼 낯이 없어 평동에 가지 않았다. 금봉은 날마다 성황당에서 박달의 장원급제를 빌었으나 박달은 돌아오지 않았다.
마침내 박달이 떠나간 고갯길을 박달을 부르며 오르내리던 금봉은 상사병으로 한을 품은 채 숨을 거두고 말았다.
울다 얼핏 고갯길을 쳐다본 박달은 금봉이 고갯마루를 향해 너울너울 춤을 추며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좇아가 고갯마루에서 겨우 금봉을 잡았다.
금봉을 끌어안는 순간 박달은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져 버렸다. 그 후 사람들은 이곳을 박달재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예전에 박달재는 충주와 제천을 연결하는 유일한 길로, 고개를 넘는 차들이 많았으나 요즘은 고개 아래로 터널이 생겨 박달과 금봉의 사연을 아는 이들만이 굽이굽이 고개를 올라 박달재를 찾는다. 043-642-9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