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 탔나? 늦깎이 새내기주 80% 공모가 밑돌아

2015-12-0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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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연내 상장을 위해 막차를 탄 새내기주의 증시 입성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들 종목 10개 중 8개가 공모가를 밑도는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부터 현재까지 새내기주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코스피시장 3곳, 코스닥시장 15곳으로 총 18곳이다. 최근 5년간 최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 기간에 새로 상장한  기업 수는 2011년 12곳(코스닥 12곳), 2012년 7곳(코스피 2곳, 코스닥 5곳), 2013년 12곳(코스피 1곳, 코스닥 11곳), 2014년 17곳(코스피 3곳, 코스닥 14곳)이었다.

거래소의 상장 촉진에 힘이어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이 예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소는 연초 상장 목표수를 120개(코넥스 제외, 코스피 20개, 코스닥 100개)로 정하며 기업 상장을 촉진했다.

이에 상장 기업수는 늘었으나 상장 후 주가는 공모가를 넘어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11월 이래 상장한 새내기주(18곳) 가운데 4곳만이 공모가를 웃돌 뿐이다.

이 기간 상장한 더블유게임즈(-22.15%) 및 유앤아이(-20.33%), 리드(-19.90%), 엠지메드(-19.75%), 네오오토(-17.50%), 미래테크놀로지(-16.46%), 네오오토(-14.68%)는 모두 공모가를 두 자릿수 하회하고 있다.

좀처럼 주가 하락이 없는 스팩도 공모주 시장 부진 여파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에이치엠씨아이비제3호스팩과 골든브릿지제4호스팩의 주가는 각각 공모가 대비 0.75%, 0.50% 빠져 있다.

이날 첫 상장한 엔에스(84.38%)가 공모가를 약 2배 넘으며 선방했고 제주항공(24.17%)과 나무가(6.76%), 인카금융서비스(5.19%)도 공모가를 넘어서 있다. 

공모주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측면에서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상장하는 새내기주의 공모가를 더 떨어뜨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기관투자가들의 저조한 수요예측 참여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비싸다는 생각에서 참여를 안 하고 있다"며 "가격이 더 떨어지면 내년에나 고민해 볼 것"이라고 전했다.

예년과 달리 상장 문턱이 낮아지면 쉽게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상단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지자, 자연스럽게 상장 이후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기대수익을 낮춘 투자전략도 필요하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IPO 지수의 상승세가 꺾인 데다 공모 경쟁률도 상당히 떨어졌다"며 "IPO투자의 지속에 대한 의문이 커진 면도 있다"고 전했다.

결국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11월 이래 상장 철회에 나선 기업은 서울바이오시스, 안트로젠, 삼양옵틱스, 큐리언트, KIS정보통신, 태진인터내셔날,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 팬젠 등 8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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