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들어간 文…비주류 세 결집 본격화

2015-12-0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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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이 불참했다. [사진=새정치민주연합 제공]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안철수 전 공동대표로부터 혁신전당대회 개최 최후통첩을 받고 장고에 들어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안 전 공동대표가 다시 혁신 전대 개최를 요구한 다음 날인 7일 문 대표는 이틀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문 대표가 고심하는 사이 당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은 이날 '야권 대통합을 위한 구당모임'(구당모임)을 결성하고 비주류 세결집에 나섰다. 이들은 문 대표 사퇴를 요구하며 압박, 문 대표 측과 비주류 간 전면전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당내 비주류는 이날 문 대표의 '마이웨이'에 당무 거부로 맞섰다.

비주류 주승용 최고위원은 지난 4일에 이어 이날도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역시 비주류인 이종걸 원내대표와 최재천 정책위의장도 이날 '안전과 인권보장을 위한 대테러TF' 회의 참석을 이유로 최고위에 나타나지 않았다. 비주류 수장 격인 안 전 대표가 전날(6일) 문 대표를 향해 입장 번복을 요구하며 칩거 모드에 들어가자 비주류가 단체 당무 거부에 돌입, 문 대표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 불참한 데 대해 "당내 문제는 상황을 봐 가면서 문제를 판단해보겠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총선 승리를 위한 당의 단결과 분열에서 일치로 하는 모든 노력의 하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운 겨울에 문 대표가 따뜻한 외투를 안 전 대표에게 입혀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병호·유성엽·최원식 등 민집모 소속 의원과 강창일·김영록·박혜자·이윤석·정성호 등 비주류 의원 14명은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구당모임을 결성, 세규합에 나섰다. 이들은 매일 오전 8시 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원식 의원은 회동이 끝난 뒤 "현 지도부 체제로는 총선승리가 어렵다는데 인식을 같이한다"며 전당대회 개최를 거듭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뜻을 함께하는 의원님들의 동참을 기대하고 문호를 개방한다"며 "당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안 전 대표는 가급적 섣부른 탈당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비주류의 집단 반발 움직임에도 문 대표는 "혁신 전대를 한 번 더 촉구하신 안 전 대표의 제안에 대해서는 제가 오늘도 대답을 드리기가 난감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문 대표는 이어 "제가 지난번 그 방안으로 이른바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협력 체제를 제안했는데, 만약 그 방안이 적합하지 않다면 또 다른 방안이라도 그런 협력 체제가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주류 측에 속하는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선 '문·안·박' 연대에 김한길·박지원·정세균 등 각 계파 수장을 포함해 통합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내놓는 것 외에 문 대표가 내놓을 카드가 없다"고 전망했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신경전이 점입가경인 가운데 새정치연합 주류 측은 민주당과 안 전 대표가 합치면서 만든 당명을 개정하겠다고 나섰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이날 당명개정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명에) 안 전 대표의 당과 통합했던 통합 정신을 담아야 한다"고 말했지만 당의 한 축인 안 전 대표가 탈당 결행 의지까지 내보인 상황에서 당명 개정을 추진, 당내 분열상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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