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 간발의 차로 뒤져 2위를 한 KLPGA투어 대표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환한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세계 최강’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선수들이 4개 LPGA투어 팀대항전인 ‘더 퀸즈’(총상금 1억엔)에서 막바지에 힘을 냈으나 우승컵을 안지 못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팀이 우승했고, KLPGA투어 팀은 2위를 차지했다.
KLPGA투어 팀은 6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인근의 미요시CC(길이 650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 싱글 매치플레이 9경기에서 8승1패를 기록했다.
올해 처음 열린 이 대회는 KLPGA와 JLPGA투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호주여자프로골프(ALPG) 투어에서 9명씩의 대표 선수들이 출전했다. 1라운드는 포볼(팀원 두 명이 각자 볼로 플레이해 좋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 2라운드는 포섬(팀원 두 명이 볼 하나를 번갈아 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마지막 3라운드는 선수 전원이 나서 1대1 싱글 매치플레이로 펼쳐졌다. 매치에서 승리하면 3점이 주어지고, 무승부일 땐 1점씩 분배된다.
KLPGA투어 팀은 생소한 포볼·포섬보다는 최종일 싱글 매치에 기대를 걸었다. 특히 우승경쟁을 벌이는 JLPGA투어 팀과의 맞대결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KLPGA투어 팀은 연승행진을 벌이며 한때 JLPGA투어 팀을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JLPGA투어 팀의 재추격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이날 유일하게 패배를 한 조윤지(하이원리조트)의 상대는 JLPGA투어 팀의 와타나베 아야카였다. 조윤지는 12번홀까지는 와타나베를 1홀차로 따돌렸으나, 추격을 당하면서 18번홀까지 간 끝에 1홀차로 패하고 말았다.
JLPGA투어 팀은 이 승리로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일본은 지난해까지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에서 한국에 당한 3연속 패배를 설욕했다.
KLPGA투어 팀은 JLPGA투어 팀과의 맞대결에서 김민선(CJ오쇼핑)이 오야마 시호를 3&2로, 박성현(넵스)은 상대팀 주장 우에다 모모코를 5&4로 제압했다.
다른 선수들은 유럽과 호주투어 팀 선수들을 일방적으로 물리쳤다. 특히 전인지(하이트진로)는 LET 팀의 나나 마드센(덴마크)를 6&4(4홀 남기고 6홀차 승)로 대파했다.
이정민(비씨카드)은 포볼·포섬 승리에 이어 이날 ALPG투어 팀의 니키 가렛을 4&2로 꺾었다. 그는 KLPGA투어 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사흘 내내 승리를 거뒀다.
JLPGA투어 총 4500만엔의 상금을 가져갔다. KLPGA투어 팀은 2700만엔을 받아 선수당 300만엔(약 2800만원)을 손에 쥐었다. LET팀이 3위(승점 12), ALPG투어 팀이 4위(승점 7)을 기록했다.
KLPGA투어 팀 주장 이보미(혼마)는 “우리 팀 선수들 가운데는 팀 대항전에 처음 나오는 선수가 많았는데 좋은 경험을 했다. 이를 토대로 내년에는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 퀸즈’ 한국·일본 팀 성적
※승점:승(3점), 무승부(1점)
-------------------------------------------
구분 KLPGA팀 JLPGA팀
-------------------------------------------
1R(포볼 4) 2승1무1패 4승
2R(포섬 4) 2승1무1패 3승1무
3R(싱글 9) 8승1패 6승1무2패
-------------------------------------------
총(17 매치) 12승2무3패 13승2무2패
(승점 38) (승점 41)
-------------------------------------------

'더 퀸즈' 대회를 마친 한국선수들이 KLPGA 구자용 회장, 강춘자 부회장 등과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