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도서관 문제투성이 ‘도마 위’…“숫자만 늘이는 생색내기 행정

2015-12-06 08:56
  • 글자크기 설정

전담자 부재, 책 대출 및 이용자체 어려워, 일부 신간서적 구입 전무…무늬만 도서관

[세종시 도서관 확충과 관련해 이춘희 시장이 지난 3일 정례브리핑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변인실 제공]


아주경제 서중권 기자 =세종시가 신도시와 읍면지역을 위해 설립한 ‘작은 도서관’이 전담자 부재 등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 개선책이 시급하다.

특히 일부 도서관은 신간서적 한권 구입하지 못하거나 도서관 이용자체가 어려운 곳도 많아 생색내기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이춘희 시장은 지난 3일 정례브리핑에서 “신도시와 읍면지역의 도서관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서 올해 공공도서관과 작은 도서관, 어린이 도서관 등 9개소를 개관해 모두 19곳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또 모든 도서관의 프로그램운영비 확대, 시민참여 지원, 도서관 간 협력 프로그램 마련 등을 중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작은 도서관은 운영 내실화를 위해 13곳에 도서구입 및 프로그램 운영비 2억 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작은 도서관 실태 조사결과 도서구입비와 책 구입 및 정리문제 등 도서관 운영전반에 각종 문제점이 드러났다.

6일 사서 전문기관에서 밝힌 ‘세종시 작은 도서관 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운영되고 있는 13개소 도서관 대부분 전문 전담자 없이 프로그램 운영과 도서를 구입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서관 운영문제=전담자가 없어 도서관 개방시간이 들쭉날쭉 일정하지 않다. 때문에 이용자의 불편으로 비활성화가 되고 있다. 책 대출은 물론 도서관 이용자체가 어려운 계층이 많다는 불평이다.

◇도서구입비 문제=도서구입비 지원이 전혀 되지 않는 곳도 있는데다 지원비도 차등으로 지급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도서구입비가 부족해 신간 구입에 어려움.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신간서적 구입 책 수 줄어들거나 아예 구입할 수 없다.

◇책 구입 및 정리문제=작은 도서관을 관리해줄 수 있는 사서가 없어 책 정리부분이 가장 어렵다는 것. 또 책 구입도 전담자가 없어 해당 도서관에 알맞은 내용의 서적 구하기에 어려움.

◇독서문화 프로그램=현재 자체프로그램으로 주민들 재능기부 형식으로 운영. 때문에 강사들의 권위와 신뢰도 때문에 수강생 저조. 좋은 전문 강사 섭외에도 어렵고 프로그램의 다양화는 그림의 떡. 담당자가 프로그램 기획부터 운영하기 까지는 어렵고, 홍보 및 정산 문제도 담당자들이 버거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설문제=작은 도서관에 최소한의 냉난방 시설이 안 된 곳도 있어 이용에 불편, 신도심과 구도심의 시설 차이점도 비교대상이다. 지난 7월 오픈한 아름동 복합커뮤니티센터도 공간이 협소 하는 등 이용객이 불편하다는 것.

◇도서관리 프로그램 문제 및 홈페이지 관리문제=도서관 마다 각기 다른 프로그램 사용중. 홈페이지가 없어 홍보 등 어려움. 시스템 통합 구조가 절신한 상황이다.

◇운영비 사용문제=시에서는 13개 도서관에 운영비 2억을 지원했으나 지원 받지 못한 곳도 있는 등 차등으로 인한 어려움. 예산 부족으로 대부분 도서관 신간서적 제때 구입하지 못해 운영비 사용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점이 속출해 작은 도서관 이용률이 저조한데도 시는 ‘도서관 확충’이라는 숫자 늘리기에 급급한 행정을 펴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서 전문 관계자는 “20만 인구시대에 도서관 운영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 한데다 문어발식 확충은 문화도시의 질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행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공공시립도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은 생색내기 행정이 아닌 신중한 설계와 위치 ,다양한 용도의 효율성 등 치밀한 검토와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