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블록체인 개발 '잰걸음'

2015-12-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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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내년 블록체인 보고서 발간

[자료=국제금융센터 ]


아주경제 박선미·홍성환 기자 = 주요 글로벌 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송금·결제시스템 개발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도 이를 검토하고 나섰다.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블록체인 기술 도입 방향과 효과, 대응점을 담은 보고서를 내년 상반기 내놓을 계획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거래 내역을 개인과 개인 간(P2P) 방식으로 기록하는 기술이다. 모든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은행, 신용카드사, 공인인증기관 등 '제3의 기관'이 없어도 된다. 제3자를 배제하고 구매자와 판매자 간의 직접 결제를 추구하기 때문에 거래 비용과 수수료가 대폭 줄어든다는 얘기다.

이에 블록체인의 성장잠재력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모든 승인과정이 자동으로 암호화돼 위변조를 막을 수 있고, 한 번 거래 내역이 등재되면 누구나 확인할 수 있어 투명성도 보장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해외 금융당국과 금융사들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와 투자를 확대하기 시작한 상황이다. 실제로 미국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영국 바클레이즈 등 미국, 유럽, 일본 등 22개 글로벌 은행들은 핀테크 기업인 R3와 제휴해 블록체인 표준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는 파트너십을 결성했다.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다. 한국은행은 내년 발간을 목표로 '블록체인 기술의 이해와 시사점(가제)'이라는 보고서를 준비중이다. 한은 관계자는 "블록체인이 금융권 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도 시장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해외 금융사들의 움직임과 국내 금융사들의 대응방안 등을 보고서로 낼 것"이라고 전했다.

시중은행권에서도 핀테크 기업과 손을 잡고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핀테크 기업인 코인플러그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새로운 외환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해 전략을 제휴를 맺었다. 디지털 화폐 거래사인 코인플러그는 블록체인 기술 관련 특허를 국내에서 가장 많은 12건을 보유한 기업이다.

KEB하나은행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센트비와 협약을 맺고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나섰다. 우리은행 역시 코인플러그와 제휴를 맺고 블록체인 기반 금융연계 서비스를 개발하고 나섰다.

주혜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블록체인이 시중 은행권의 노후화된 결제시스템을 재구축하고 관리비용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금융사처럼 핀테크 업계와 협업을 활성화해 기술전문성을 작추고 이를 바탕으로 신규 수입원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검토할 부분이 상당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업에 본격적으로 도입될 경우 기존 통화운용 및 지급결제시스 템에 상당한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본격적인 기술 적용에 앞서 블록체인 시스템이 기존 은행 전산시스템과 호환되면서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충분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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