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자산종합관리계좌(ISA)의 출범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국회 법안 통과에 따라 금융당국은 하위 법령 개정 등 남은 절차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해 내년 3월 무렵 ISA 가입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ISA 시대가 다가오면서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역 간 자산 대이동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증권쪽은 새로운 고객층을 대가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예금뿐 아니라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자유롭게 담을 수 있는 ISA의 특성상 자산 배분 노하우에 강점이 있는 증권사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은행권은 예금의 안정성을 적극 부각시켜 기존 고객들을 지켜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 예금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들은 보수적 성향이 매우 강해 위험 부담이 있는 금융투자 상품으로 넘어가기가 쉽지 않다"며 "ISA를 절세 예금으로 마케팅하면 은행권이 가장 큰 수혜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여윳돈 규모와 투자 목적, 개인의 투자 성향을 고려해 상품 비중을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ISA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을 수 있는 만큼 수많은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