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는 이날 오후 1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노근리국제평화재단,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린 '특별법 제정으로 본 민주화의 진전과 과제'를 주제로 한 역사바로세우기 학술대회에 참석, "당분간은 여러 가지 생각을 좀 많이 하면서 정치 외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여러 역할을 해보겠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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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과 삼우제를 모두 끝내고 국회를 찾은 차남 현철씨가 3일 "정치권 외에서 여러 역할을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가 지난달 23일 서울 연견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다만 그는 "정치권과 거리를 두겠다는 이야기고 그것이 당분간이 될지 지속적이 될지는 제가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완전히 정치권을 떠날 것임을 시사하지는 않았다. 이는 당장 내년 4월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고 한동안은 정치권과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이나, 아예 정계를 떠나겠다는 취지는 아니라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총선 출마 이야기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일단 아버님이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았고 저도 좀 추슬러야겠지만 우리 사회 가장 어려운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보태겠다는 생각"이라며 "꼭 정치권이 아니더라도 곧 아버님 기념도서관도 건립되고 그러면 도서관을 통해 여러 사업도 진행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철씨는 향후 외부 활동을 활발히 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아버님이 말씀하신 화합과 화해의 정신으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일조를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철씨는 지난 28일 김 전 대통령의 삼우제(三虞祭·장례를 치르고 3일째가 되는 날 묘역에서 지내는 제사)를 지낸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앞으로 정치를 떠나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면서 조용히 살아가고자 한다"는 글을 올려 여러 해석을 낳기도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5·18 기념재단과 민주화운동 단체들은 5·18 특별법 제정 등 과거사 청산과 역사바로세우기에 앞장선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담아 현철씨에게 대신 공로패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