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비게이션 기능이 추가된 네이버 지도앱(왼쪽)과 카카오 ‘카카오 보드게임존’ 화면 ]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국내 양대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신사업 영역이 갈수록 중첩되는 양상이다. 건전한 경쟁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과도한 ‘카니발리즘’을 우려하는 주장도 적지 않아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필요할 있다는 지적이다.
네이버는 관계자는 3일, 내비게이션(이하 내비) 기능이 추가된 지도앱은 특별한 사업 확대를 위한 시도가 아닌 ‘끊김없는 검색 라이프’의 실현을 위한 위한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네이버가 밝힌 다각적 서비스 제공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네이버의 설명과는 달리, 이번 내비 기능 추가로 인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미 카카오가 ‘카카오택시’와 모바일 내비 서비스 ‘김기사’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상당 부분 차지한 상황이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네이버의 내비 기능 추가는 단순한 서비스 확장 이상의 의미지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사실상 카카오의 ‘텃밭’을 노리는 공격적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카카오는 자사의 강점인 게임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 선택으로 ‘맞불’을 놨다.
카카오는 지난 1일, 모바일 보드게임 전용 공간 '카카오게임 보드게임존' 오픈하며 게임 사업 강화를 선언했다. 누적 가입자 수 5억2000만명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익 사업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이날 기준, 카카오 보드게임존에는 ‘프렌즈맞고(엔진)’, ‘애니팡맞고(선데이토즈)’, ‘맞고의신(조이맥스)’, ‘아이러브맞고(파티게임즈)’ 등 맞고게임 4종과 ‘장기 2.0(모노몹)’, ‘오목(모노몹)’, ‘인생역전윷놀이(컴투스)’ 등 총 7종의 모바일 보드게임이 공개된 상태다.
무엇보다 올해 최고 흥행작인 ‘레이븐(With naver)’을 빼앗긴 카카오가 새롭게 선택한 장르가 보드게임 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레이븐’ 이후 주춤한 네이버의 게임사업 공략의 틈새를 노리겠다는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다만 사행성 ‘리스크’는 염려된다. 이를 방지하기 선데이토즈, 엔진, 조이맥스, 파티게임즈 등 주요 4개 개발사가 ‘클린 모바일 보드게임’을 선언하기도 했지만 관련 매출이 높아질수록 반대 여론에 직면할 수 있는 구조적 현황은 부담 요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신사업 플랜이 지속적으로 중첩된다는 점이 흥미롭다”면서도 “윈-윈을 위해서는 따라가는 전략보다는 자사의 강점을 강조하는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