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한국은행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정부의 주택시장 부양책과 소비 활성화 대책 효과로 올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마이너스를 보였던 실질 국민 총소득(GNI)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여전히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신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2분기 성장률이 메르스 탓에 워낙 낮아지면서 기저효과가 작용한 데다 수출이 여전히 부진해 성장률을 깎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성장세는 건설업이 주도했다. 건설업 생산은 주거용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2분기보다 5.6% 증가했다. 2009년 1분기(6.2%) 이후 6년 6개월(26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3분기는 내수가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며 "전분기 부진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할 수 있지만 민간소비나 설비투자는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4분기에 GDP 성장률이 0.8%만 넘으면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GDP 성장률 2.7%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실질 GNI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로써 지난 2분기에 전분기보다 0.1% 줄었던 국민소득은 전분기보다 1.4% 증가했다. 국민소득 증가는 GDP 증가에다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수출이 속보치(-0.2%)보다 더 줄어든 -0.6%를 기록, 향후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상황이다. 특히 정부의 부양책 효과가 사라지는 내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성장률 기저효과 및 정부추경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내년 1분기는 추경효과가 약화되는 만큼 소비 및 투자 위축이 우려된다"며 "투자 활성화 정책 및 구조 개혁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