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블룸버그 비즈니스 영상 캡쳐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이번달 미국 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 재닛 옐런 의장이 돌발상황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이달 중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워싱턴 D.C. 이코노믹 클럽에서 경제전망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금리 정상화 조치를 너무 오래 미룬다면 이후 경기과열 시기가 도래했을 때 갑작스럽게 긴축정책을 실시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는 금융시장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으며, 의도치 않은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금리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달 15~16일에 예정돼 있다. 그동안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고용 시장 개선이 확실해지고 인플레이션이 기대 수치인 2% 수준까지 오를 때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이야기해왔다.
옐런 의장은 2일 최근 경제 지표들이 이러한 연준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0월 연방FOMC 회의 이후 나온 경제, 금융지표들은 고용시장의 꾸준한 개선 추세에 대한 FRB의 기대와 일치하고 있다"며 "이러한 지표는 물가상승률이 중기적으로 목표 안정치인 2% 수준에 도달할 것이란 관점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발표된 연준의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의 내용도 금리인상에 힘을 실었다. 지난 10월 중순부터 11월 20일까지 지역별 경기동향을 취합해 발표하는 베이지북은 이달 열릴 FOMC 회의에도 중요한 근거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직북에서 연준은 "전체 12개 지역 중 9개 지역이 완만하거나 보통 수준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소비와 고용의 개선이다. 연준은 "미국 경제의 핵심인 소비자 지출이 거의 모든 지역에서 늘어났다"며 "저유가로 인한 차량 판매의 급증이 두드러 졌다"고 전했다. 고용시장도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며 11월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은 21만7000명 증가로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 노동부의 11월 고용보고서 결과는 4일 발표된다.
옐런의장의 발언 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4bp상승한 2.18%를,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bp 오른 2.91%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