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시리아 공습 승인 두고 노동당 내 갈등…공습 지지한 동료 의원에 손가락 욕

2015-12-0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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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의원에 손가락 욕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맥케이브 의원 [사진=BBC 영상]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시리아 공습 사안을 두고 당내 갈등을 겪은 영국 노동당의 분열이 더 심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시리아 공습을 반대한 제레미 코빈 노동당 당수와 달리 수십명의 노동당 의원들이 이번 공습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코빈 당수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최근 보도했다.

한 때 영국 온라인상에서는 시리아 공습을 주장하는 마가렛 베켓 노동당 의원 뒤에 앉아 있던 스티브 맥케이브 노동당 의원이 손가락 욕을 하는 모습이 현장에 있던 카메라에 잡혀 논란이 일었다. 공습에 반대하는 맥케이브 의원이 공습을 지지하는 베켓 의원에게 고의적으로 욕을 했다는 것이다. 논란이 일자 맥케이브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단지 코를 긁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을 뿐”이라며 해명했다.
이는 최근 노동당 내분을 나타내는 하나의 사례다.  그간 노동당은 시리아 공습 사안을 두고 내분을 거듭해왔다. 반전주의자인 코빈 당수는 줄곧 영국의 시리아 공습을 반대해왔으나 톰 왓슨 부당수를 포함한 다수 노동당 의원 등은 시리아 공습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사진=BBC영상 ]


더욱이나 이날 시리아 공습 사안의 표결 결과는 노동당 의원 다수가 코빈 당수에게 등을 돌렸음을 방증했다. 코빈 당수가 강력하게 공습에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기 때문에 법안 승인에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찬성 397표, 반대 223표로 법안은 수월히 가결됐다. 노동당 의원 수십명이 찬성표를 던지며 코빈 당수를 배반한 것이다.    

코빈 당수의 리더십 부재 문제가 부상하며 향후 그에 대한 퇴진 압력은 높아질 전망이다. 코빈 당수는 대중들 사이에선 인기가 높으나 그를 지지하는 노동당 의원은 많지 않다며 분열은 이미 예정돼 있었다고 NYT는 분석했다. 노동당 하원 의원 증 몇몇은 코빈의 당수 선출을 "기괴한 사고" 정도로 취급한다는 것이다.  

한편 영국 공군은 의회가 시리아 공습을 승인한지 몇 시간 만에 3일(현지시간) 새벽 전폭기 4대를 동원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첫 공습을 단행했다. 공습 목표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전폭기 중 2대는 시리아에서 첫 번째 작전을 수행하고 출격 3시간여 만에 기지로 귀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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