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세계 최장 해저터널 건설이라는 중국의 야심찬 계획이 내년에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중국 제로망(齊魯網)은 최근 국무원이 승인한 '2016년 중점사업'에 보하이(渤海)만 해저터널 조성사업이 포함됐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이로써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와 산둥성 옌타이(烟台)시를 잇는 123km의 세계 최장 해저터널 등장과 보하이만 경제권 조성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증폭됐다. 현재 세계 최장 해저터널은 일본의 혼슈 아오모리와 홋카이도 하코다테를 잇는 세이칸 철도로 총 길이는 53km다.
동시에 산둥성과 랴오닝성은 물론 헤이룽장(黑龍江)성, 지린(吉林)성, 베이징(北京)과 톈진(天津)·허베이(河北)·네이멍구(內蒙古) 등 9개성시자치구가 일일 경제권으로 묶여 3억 인구의 보하이만 경제권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멍구의 보하이만 경제권 통합을 위한 고속철 공사도 곧 시작될 예정이다.
다롄-옌타이 해저터널 조성 구상이 처음으로 제시된 것은 1992년의 일이다. 하지만 천문학적 사업비용과 안전, 기술 문제로 진전을 이루지 못하다 최근 들어 구체적인 사업방안이 제시되면서 현실화 가능성을 높였다.
해저터널 조성 사업의 기본 구상은 지난 2013년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에 제출됐고 최종 구상안은 지난해 8월에 완성됐다. 당시 중국 국무원은 '동북지역 진흥에 관한 핵심정책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고 보하이만 해저터널 사업의 추진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지난 10월 보하이만 해저터널 연구팀이 사업 추진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담은 '보하이(環渤海)지구 합작발전요강’을 발개위에 보고하면서 본격 추진이 예고된 바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총 사업에 2000억~2600억 위안(약 36조~47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타당성, 가능성 연구, 기술력 검증 등을 위해 추진이 미뤄졌었지만 이제는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춰 착공 후 10년 내 완공을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