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원/위안 '직거래환율'로 거래

2015-12-0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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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내년부터 국내에서 중국 위안화를 사고팔 때 원/위안 직거래시장에서 형성되는 '직거래 환율'이 사용된다.

지금은 미국 달러화에 연동한 재정환율로 원/위안화를 거래하고 있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장 1주년 기념 콘퍼런스'에서 "재정환율이 적용되는 원/위안 매매기준율이 내년부터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시장평균환율로 바뀐다"고 밝혔다.

재정환율은 시장에서 서로 거래되지 않는 통화 가치를 미국 달러화를 매개로 간접 산출하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0원이고 국제금융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이라면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0원으로 결정되는 방식이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직거래가 이뤄지는 달러화를 제외하고는 엔화, 유로화 등 모든 통화의 가치가 재정환율로 산출되고 있다.

달러화와 함께 위안화도 작년 12월1일부터 직거래가 시작됐지만 통화 가치는 계속해서 재정환율로 산출했다.

직거래시장 개장 초기에는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원화와 위안화가 실제 가치보다 높거나 낮게 평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2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거래량이 확보되면서 시장평균환율을 적용해도 무방한 상황이 됐다.

원/위안 직거래가 안정된 데 따라 외국환 중개사들은 이날부터 원/위안 중개 수수료를 원/달러 중개 수수료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은행들의 거래비용 부담이 완화되면 개인과 기업의 환전 수수료도 함께 줄어드는 '연쇄 효과'가 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또 한국은행과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인 교통은행 서울지점의 결제 시스템을 연계해 원/위안 동시결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청산은행이 위안화 결제와 유동성 공급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기로 했다.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장 1주년을 맞아 정부는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대응 방향도 밝혔다.

최 차관보는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 결정은 중장기적으로 위안화의 국제적 영향력이 확대되는 '패러다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변화를 기회로 포착할 수 있는 준비된 역량과 인프라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 중국 기관의 한국 내 위안화 채권 발행, 한국계 은행의 중국기업 위안화 대출 확대 등을 통해 우리나라가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 거래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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