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발효 임박…전자업계 득과 실은?

2015-11-3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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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올해 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발효가 임박하며 한·중 FTA 발효에 따른 전자업계의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전자 부품업체나 중국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세트업체 등은 한·중 FTA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저가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는 세트업체는 가격 경쟁력으로 중무장한 중국업체와의 경쟁이 가열돼 이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자 부품업체 가운데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반도체 업종의 경우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이미 전 세계에서 무역 장벽이 철폐된 상황이다.

ITA란 컴퓨터, 반도체 등 첨단산업 교역 자유화를 위해 정보기술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는 주요 국가들이 2000년까지 교역을 완전 무관세화한 협정이다.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반도체 업종에 무역장벽이 없는 것은 전 세계가 동일하다"면서 "한·중 FTA로 한·중 간 반도체 수요가 늘면 간접적으로 긍정적 영향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전체 수요가 늘 것 같진 않다"고 귀띔했다.

디스플레이 업종의 경우 한·중 FTA가 발효돼도 중국 정부의 자국 디스플레이 산업 보호를 위해 관세를 즉시 100% 철폐할 가능성이 적다.

더불어 디스플레이 업체 대부분이 중국에 공장을 가지고 현지 생산을 하고 있으며, 시장에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와 경쟁을 하는 영역 또한 다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중저가 제품군을 중심으로 시장에 진입한 반면 국내 업체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디스플레이 업체 관계자는 "주로 세트업체들과 기업 간 거래(B2B)를 하기 때문에 관세가 낮아져 가격이 조금 내려간다고 하더라도 세트업체와의 거래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트업체는 한·중 FTA 발효가 프리미엄 제품군에 미치는 타격이 상대적으로 덜 한 반면 중저가 제품군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타격을 받는 곳은 삼성전자 및 LG전자 등 중국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는 대기업 보단 중저가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중소가전업체다.

가전업체 관계자는 "TV나 핸드폰 등 중저가 제품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면서 "숙박시설이나 고시원 등에선 중소기업들의 중저가 제품을 주로 쓰는데 이곳의 제품들이 중국산이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소가전업체 관계자는 "중국 가전업체가 들어온다고 해도 유통망이 아직 구축되지 않았고, AS센터도 없다"면서 "한·중 FTA가 중소 가전업체 입장에서 두고 볼 상황은 아니지만 단기간 영향을 미치는 부분 또한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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