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SLBM 발사 현장 참관한 듯"……"조용원 권력서열 급부상"

2015-11-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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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정보위 보고서 밝혀

[사진=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28일 강원도 원산을 방문,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현장을 참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30일 밝혔다.

또 감시와 검열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지도부 조용원 부부장이 권력 핵심으로 급부상한 것으로 판단했다.

주호영 국회 정보위원장은 이날 이병호 국정원장이 이러한 내용을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보고했다고 알렸다.

◆김정은, 28일 잠수함 SLBM 발사 참관…'침묵'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 28일 오후 2시 원산 앞바다 잠수함에서 SLBM을 시험 발사했으나 궤적 추적이 전혀 안 돼 실패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김 위원장이 발사 현장을 지켜 본 것으로 추정했다.

국정원은 "SLBM의 캡슐(보호막) 파편이 포착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다른 부품의 파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27일 원산 구두공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주호영 위원장은 "지난번 SLBM 사출 시험에서 수면에서 150m 정도 상승하다 떨어졌는데, 150m 상승한 궤적도 다 추적할 수 있다고 하더라"며 "이번에는 전혀 궤적이 추적되지 않아 우리 정보당국은 실패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런 때문인지 북한은 29일 잠수함 SLBM 발사시험 여부에 대해 침묵했다. 이는 지난 5월 SLBM 발사시험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북한은 5월8일 김 제1위원장 참관하에 실시된 SLBM 시험발사 다음날인 5월9일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이 사실을 즉각 공개했다. 이어 발사 성공에 의문이 제기되자 5월27일, 6월4일 두 차례 시험발사 동영상을 공개하며 발사 성공을 적극 부각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 전문가는 "지난 5월과는 달리 이번에는 SLBM 발사에 실패해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유엔 안보리 차원의 논의에 대비해 SLBM 발사시험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어떤 탄도미사일도 개발하거나 시험할 수 없도록 유엔 안보리 결의안으로 되어 있다"면서 "(북한이 SLBM 발사 시험을 한 것은) 사실상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은 SLBM 개발 시험을 계속하고 있고, 한미 당국은 개발 시험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SLMB 시험발사 증거가 확보되면 12월 중 개최 예정인 유엔 북한제재위원회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5월 북한의 SLBM 시험발사는 북한제재위의 조사 후 안보리에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 조용원 조직지도부 부부장, 황병서 다음으로 김정은 수행

국정원은 또 조직지도부의 조용원 부부장이 최근 권력 서열에서 상당히 급부상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다.

58세 정도로 추정되는 조 부부장은 최근 북한 권력 서열 2위인 황병서 총정치국장 다음으로 김 위원장을 많이 수행한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했다. 조 부부장은 사흘 전 김 위원장의 원산 구두공장 시찰도 수행했다.

이에 대해 주호영 위원장은 "북한은 직책도 직책이지만 최고 권력자와의 접촉 빈도도 권력의 양을 나타내기 때문에 상당히 (권력 서열이) 급부상한 걸로 판단한다"면서 "최근 김정은이 각 부서를 검열·감독하는 과정에서 그 업무를 맡은 조직 부부장이 자연스럽게 부상한 것으로 본다는 게 국정원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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