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이제 우리는 문화를 단순한 향유와 즐거움의 대상이 아니라,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창조경제 산업의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정책분야에 역량을 더욱 집중해 나갈 것이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자리한 국립극단 건물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 경제 규모에서 세계 10위권에 들 정도로 성장했지만, 문화 산업에 있어서는 여전히 후발주자다. 현재 문체부가 추진 중인 ‘문화창조융합벨트’도 영국의 창조산업(Creative Britain), 일본의 지적재산산업(Cool Japan), 중국의 문화산업 발전계획 강령, 유럽연합의 문화·창조산업 이니셔티브 등과 같은 세계 각국의 문화 산업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기획됐다.
‘문화창조융합벨트’는 콘텐츠 기획 단계인 ‘문화창조융합센터’와 이를 제작하기 위한 ‘문화창조벤처단지’, 콘텐츠를 제작할 인재 육성을 위한 ‘문화창조아카데미’로 구성됐다. 김 장관은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단계가 없다면서, 특히 민간과 정부의 협력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문화창조융합벨트’는 민간과 정부가 함께 고민하고 함께 구상하고 있는 공간으로, 각각이 잘할 수 있는 부분에 더 집중해서 유기적으로 협력해 정책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 부문은 문화 콘텐츠 산업의 첫 단계인 아이디어 기획과 마지막 단계인 콘텐츠 구현·소비 역할을 수행하는 지원 거점에 집중하고, 정부는 영세한 기업들이 훌륭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문화창조벤처단지’와 많은 자본과 시간이 소요되는 인재 육성·기술 개발의 지원 거점인 ‘문화창조아카데미’에 집중하겠다는 것.
이와 더불어 ‘문화창조융합벨트’의 각 거점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각 거점 간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성과를 지역에 확대할 수 있도록 지역의 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연계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8월 집권 3년차를 맞아 발표했던 대국민 담화문에서 문화 융성을 창조 경제의 ‘마중물’이자 ‘결과물’이라고 표현하며 문화 콘텐츠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김 장관은 “문화 융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단순히 문화 융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문화창조융합벨트’의 구축을 통해 지금보다 더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국민이 향유할 수 있게 하고, 나아가 문화 콘텐츠 산업 발전이 수출 확대 등 경제적인 부가가치로 확대돼 창조 경제 실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