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연말을 앞두고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이 절정에 달한 가운데 올해 부동산시장 회복세 속에 감소세를 보이던 김포지역 미분양 주택이 다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경기도 김포시 내 미분양 주택은 ‘김포 풍무 푸르지오’와 ‘김포 에일린의 뜰’ 등 총 2008가구로 지난해 8월(2320가구) 이후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김포지역에서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물량이 급증하자 수요가 이를 감당하지 못해 다시 미분양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1~11월) 김포지역에 신규 공급된 아파트는 총 1만4434가구로 지난해 전체 공급량(6219가구)의 두 배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 5월부터 이달 현재까지 7개월 동안 총 1만3174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미분양이 증가세로 돌아서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올해 부동산시장 회복세로 인해 상반기까지는 김포 내 신규 분양 물량이 늘었음에도 수요가 받쳐주며 미분양이 지속 감소세를 보였다”면서 “그러나 최근 들어 김포지역 주택 수요가 크게 소진됐지만 신규 공급은 오히려 늘어나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미분양이 급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포지역 미분양 증가로 인해 지난달 수도권 전체 미분양은 총 1만5576가구로 전월(1만4549가구) 대비 7.1%(1027가구) 증가했다. 반면 지방은 1만6645가구로 전월(1만7975가구)과 비교해 7.4%(1330가구) 감소를 보였다.
국토부 주택정책과 관계자는 “최근 전국적으로 미분양 주택 감소세가 둔화하고는 있으나, 예년 대비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기에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주택시장 전문가와 관계자 등의 설문을 담은 ‘지역경제보고서’를 발간, 내년 수도권 주택 매맷값과 전셋값이 각각 5%가량 상승하는 등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방의 경우, 최근 신규 공급이 많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또 최근 주택 공급 물량 확대에 따라 입주 시기인 2~3년 뒤에는 생산가능 인구감소 등이 맞물리며 주택 매매가격이 조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강원과 제주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주택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