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삼성전자가 네트워크 사업부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25일 게재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 네트워크·통신 전문지인 라이트 리딩(Light reading) 등 외신은 이날 삼성전자가 IM(정보기술·모바일)부문 내 네트워크 사업부를 경쟁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익명의 업계 관계자로부터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사업부 매각설이 전해졌다”며 “삼성은 모바일 시장에서는 강자지만, 네트워크 시장에서는 에릭슨, 화웨이, 노키아 등 타 네트워크 기업에 비해 적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매각설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각 대상 경쟁사로는 에릭슨, 노키아 등이 유력하다”면서 “다만 화웨이나 ZTE 등의 대형 중국 통신장비 업체는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보안 제한 때문에 제외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같은 네트워크 사업 매각설이 주목받고 있는 배경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용주의’ 경영 스타일이 자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삼성정밀화학과 삼성 SDI 케미컬 부문 등을 롯데케미칼에 매각하는 등 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버리고 잘하는 분야에 집중한다는 '실용주의' 경영 방침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실적이 부진한 네트워크 사업을 정리하고 모바일 사업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는 통신장비 수출과 통신망 구축 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5세대(5G) 통신 개발에 착수했다.
그러나 같은 IM부문에 속해있는 모바일 사업부에 비해 글로벌 네트워크 시장에서 에릭슨, 화웨이, 노키아 등 경쟁사에 밀리며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실제 지난해 2월 이후 이렇다 할 대형 계약도 없는 상태다.
또 IM부문 매출 기여도도 현저히 낮다는 지적이다. 올 3분기 삼성전자 IM 부문의 매출은 30조4500억원($23.16 billion)을 기록했으며, 이 중 모바일 매출이 약 25조8300억($22.57 billion)로 전체 IM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 사업을 제외한 네트워크 등 다른 사업이 IM 전체 매출에 기여하는 바는 20% 정도에 그쳤다. IM 부문에는 모바일 사업과 네트워크 사업 외에도 컴퓨터, 디지털 카메라 등의 사업도 포함된다.
네트워크 매각설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잘라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근거 없는 소리”라며 “통신업의 특성상 모바일 사업부문에 비해 매출 기여도가 적은 것이 당연한 것인데 그렇다고 네트워크사업을 매각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처음 보도가 나온 미 외신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을 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