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는 이날 서울역 고가를 차로에서 공원과 보행로로 바꾸는 것을 검토한 결과 네트워크 연결성과 주요 도로망 형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노선 변경을 승인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노선변경 승인으로 다른 절차를 생략해도 되는 것은 아니며, 교통대책이나 철도안전 대책은 관계기관과 별도로 협의해야 함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오늘 오전 국토부에서 서울역 고가 노선변경 승인이 났다"며 "서울지방경찰청은 앞서 국토부의 노선변경 승인을 받게 되면 교통안전시설심의를 상정해 해당 안건을 처리하겠다고 공문한 대로 오는 30일 심의를 열어 서울역고가 교통개선대책을 통과시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도로를 폐쇄하게 되면 경찰과 우회도로 운영과 신호체계 조정 등 세부사항을 협의하게 된다. 또 사전에 일정 기간 시민에게 폐쇄 내용을 안내해야 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역 고가는 앞서 2006년과 2012년 정밀안전진단과 정밀점검에서 D등급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013년 감사원 감사에서도 근본적인 보수 보강 조치와 철거 계획을 앞당겨 추진하라는 통보가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년 보수, 매달 2회 이상의 점검 관리를 계속하고 있지만 시설물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겨울철에 접어들면 고가 상판의 콘크리트가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고가 안전 확보가 더 어려워지게 된다. 현재 고가에는 임시시설을 설치해 바닥판을 떠받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이같은 심각한 안전상 문제로 서울역 고가를 폐쇄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혀왔지만 지난달 9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는 국토부의 노선변경에 대한 승인을 받아야 고가 폐쇄를 교통안전시설심의에 상정할 수 있다고 알리며 서울시의 서울역 고가 폐쇄 계획에 차질이 우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