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가 23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 투사로서 아버님께서도 항상 존경해오신 분"이라며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대 박사 과정을 밟는 중인 건호씨는 이날 오후 조문을 위해 귀국해 오후 8시 18분께 김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을 찾았다.
건호씨는 헌화한 뒤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짧은 인사를 나눴고 바로 접객실로 향했다. 접객실에서 건호씨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안내를 받아 이완구 전 국무총리, 강길부 새누리당 의원 등과 인사를 나눴다. 이들은 한 테이블에서 대체로 편안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눴다.
한 문상객이 건호씨에게 "우리 김 대표에게 잘 좀 해주세요"라고 말했고, 이에 김 대표는 "쓸데없는 소리"라며 웃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총리는 건호씨에게 "(권양숙) 여사님은 어디 계시냐"고 물었고, 건호씨는 "봉하에 계신다"고 답했다. 이 총리가 다시 "시골에 계시나"라고 하자 김 대표는 "봉하는 도시인데 시골이라고 하면 안 되죠"라고 했고, 건호씨는 "(권양숙 여사는) 연세가 있으셔서 기력이 좀 그러시긴 한데 건강하시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호씨는 8분여간 머무른 뒤 빈소를 떠났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는 26일 오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김 전 대통령 영결식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