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3년 7월 방한 중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고인이 청와대에서 조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민주화의 거목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뒤 각국 정부가 애도를 전하고 있다. 특히 김 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전 국가원수들은 김 전 대통령이 한국 민주화에 기여한 점을 강조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미국 국민을 대신해 한국 국민에게 가슴 깊은 위로를 보낸다"며 애도를 표했다. 백악관은 또 "김 전 대통령은 한국이 민주주의로 전환하는 가장 도전적인 시기에 한국 국민을 이끌었으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평화로운 정권 교체의 선례를 남겼다"며 고인의 민주화에 대한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 1993년 초 김 전 대통령과 한 달 간격으로 새로운 정권을 출범시켰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비전과 희생이 한국의 완전한 민주화 실현에 기여를 했다"며 "김 전 대통령과 협력했던 것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4년 펴낸 자서전 ‘나의 인생’(My Life)에서 지난 1993년 7월 한국에 국빈 방문했을 당시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따뜻한 환대를 받은 사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김 전 대통령의 유족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했을 뿐 아니라 경제·사회의 투명하고 건전한 발전을 위해 과감한 개혁을 이룩하신 분”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 전 대통령과 친분이 깊었던 중국 원로 서화가인 리궁타오(李公濤.88) 화백은 조전을 통해 "(고인은) 세계에 널리 알려진 문화 대통령으로서, 한국 문화예술 사업의 발전과 한중 문화예술 교류를 위해서도 중대한 공헌을 했다"고 애도했다. 리 화백은 중국한원비림(中國翰園碑林)의 창립자이자 인민예술가협회 고문으로 15년 이상 고인과 특별한 인연을 맺어온 중국 내의 대표적 지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