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84포인트(0.70%) 상승한 2003.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000선을 상회한 것은 지난 9일(2025.70)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이날 증시 상승을 이끈 것은 기관이었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665억원 어치 주식을 쓸어담았다. 6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982억원, 102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양적완화를 시사한 점도 코스피에 호재로 작용했다. 20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모든 준비가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그럼에도 외국인이 매도에 나선 것은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 금리 인상 이슈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향후 코스피가 하락반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코스피 상승에 특별한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2050선에서 1950선까지 100포인트 남짓 수직 하락한 데 따른 반등으로 봐야 한다"며 "의미를 찾자면 연말을 앞두고 낙폭과 상승폭이 제한되고 있다는 정도"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0.36%) 화학(1.40%) 의약품(3.67%) 철강·금속(0.16%) 기계(0.13%) 등이 올랐고, 전기·전자(0.29%) 운송장비(0.59%) 의료정밀(0.50%) 등은 떨어졌다.
또 코스닥지수는 3.13포인트(0.46%) 오른 688.29로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4억원, 11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1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69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9억7000만원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