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염삼 전 대통령 서거] 정치권 애도…3200여명 조문 발길 이어져(종합)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 22일 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밤늦게까지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해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빈소를 직접 찾아 고인의 마지막을 기렸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1시 40분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추경호 국무조정실장과 함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약 20분간 머물며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등과 국가장 장례 절차 문제를 논의했다. 

 

황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은 그동안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헌신해 오셨다"며 "그에 합당한 예우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가장으로 정부가 최선을 다해 모시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이날 오전 8시반께 빈소로 달려와 상주를 자처하며 조문객을 맞았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이인제 최고위원, 유기준 의원 등도 잇따라 빈소를 찾았다.

대표적인 'YS키즈' 중 한 명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도 빈소를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은) 그냥 말로써 민주주의를 쟁취한 게 아니고 몸으로 싸워 민주주의를 얻은 사람"이라며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그냥 오는 게 아니고 온몸을 받쳐 싸워야 오는 것이라고 후배 정치인에게 가르쳤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오른쪽)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문재인 대표를 비롯해 이종걸 원내대표, 전병헌·정청래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함께 빈소를 방문했다. 정세균·유인태·정호준 의원,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전 공동대표,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 이석현 국회부의장 등 당 소속 의원들도 조문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정의당에선 심상정 대표와 노회찬 전 대표 등이 조문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정몽준·박 진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손학규 새정치연합 전 상임고문 등 여야의 원외 정치인들도 빈소를 찾았다.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 의전수석·외교안보수석 역임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3시께 빈소로 전화를 걸어 차남인 현철씨와 약 3분간 통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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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씨는 통화를 마친 뒤 "(반 총장이) 회의 때문에 당장 한국에 올 수 없어 미안하다며 한국에 오면 찾아뵙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반 총장은 현철씨에게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를 앞당기는 데 앞장선 분"이라고 고인을 기린 뒤 "어머니(손명순 여사) 걱정을 많이 했다. 어머니를 잘 모시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성 전 총리, 한승수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이해구 전 내무장관,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장관, 김정수 전 보건사회부 장관, 권영해 전 안기부장, 정종욱 전 주중대사, 김진호 전 합참의장, 도일규 전 육참총장, 김정남 전 청와대 교문수석 문민정부 당시 각료와 고위직 인사들도 줄지어 빈소를 찾았다.

고건 전 총리와 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철승 전 국회부의장, 박찬종 전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한 후 차남 현철씨를 위로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독일을 공식 방문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지에서 애도의 뜻을 표했고, 정 의장의 부인 김남희 여사가 이날 오후 대신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밖에 새누리당에서 황진하 사무총장, 나경원 외교통일위원장, 이주영·윤상현·김용태·김성태·여상규·심윤조·신의진 의원이 빈소를 찾았다. 또 김세연·박민식·문대성·배덕광·서용교·하태경 의원 등 부산 지역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도 오후 7시께 단체로 빈소를 방문했다.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강용석 전 의원도 빈소를 찾아 "내 나이대가 김 전 대통령과 깊은 관계를 가질 나이는 아니지만, 대학시절과 고등학생 시절 늘 김 전 대통령을 보며 정치의 꿈을 키웠다"고 회고했다. 

유족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반 기준으로 조문객 수는 3200명을 넘어섰고 빈소로 배달된 조화도 180개 이상이었다.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