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테러 뒤 10일 …전세계는 휩쓰는 '테러 악몽'

2015-11-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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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인질극이어 카메룬도 자살폭탄…전세계 잇따르는 폭탄테러 위협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지난 13일 (이하 현지시간) 파리 테러가 일어난 지 10여일이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전세계는 여전히 '테러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말리 이어 카메룬에서도 자살폭탄 테러…아프리카 휩쓰는 테러 공포

2주전 유럽을 뒤덮었던 테러의 공포는 지난 주에는 아프리카로 옮겨붙었다. 13일 파리 테러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서아프리카 말리의 수도 바마코에 있는 미국계 5성급 호텔인 래디슨 블루 호텔에서는 투숙객과 직원을 포함해 200여명에 가까운 이들의 목숨이 위협받는 인질극이 발생했다. 

말리 특수부대는 지원에 나선 프랑스 및 미군 특수부대 대원들과 연합해 진압 작전에 나섰다. 사건 발생 약 9시간 만인 오후 4시 괴한들을 사살되고 인질극은 종료됐다. 

이번 인질극으로 인질 19명과 테러범 2명 등 모두 21명이 사망했다고 BBC 등 방송은 보도했다. 희생자는 러시아 볼가·드니에프 항공사 직원 6명과 중국 기업인 3명, 벨기에인 2명, 미국인 1명, 호텔 직원(말리인) 3명 등이다. 

현장에서 사살된 테러범 2명 이외에 용의자 3명을 추적 중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21일 현장을 목격한 호텔 직원 탐바 코우예가 CNN과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일 아침 총을 든 괴한 2~3명이 호텔에 급습해 "알라후 악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친 뒤 식당에 앉아있던 사람들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이들은 170여명에 달하는 이들을 인질로 잡고 군경과 대치를 벌였으며, 코란 구절을 외우보게 한 후 암송할 수 있는 일부 인질들을 풀어주기도 했다.

말리 북부 알카에다 계열의 과격 무장단체 ‘알무라비툰’은 20일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이번 인질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바르카 말리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를 통해 "사망자가 적지않다"며 10일간 국가비상사태, 3일간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이지리아와 국경을 접한 카메룬 북부 포토콜에서 10대 여성 3명과 남성 1명이 자살폭탄 테러를 저질러 4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21일 보도했다. 이 공격으로 총 8명이 목숨을 잃고 1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 이어지는 테러 위협…전세계 '초긴장' 상태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파리 테러이후 전세계 각 지역에 테러에 대한 위협이 이어지면서 전세계는 '초긴장' 상태에 놓여있다.

22일에는 256명의 승객을 싣고 미국 뉴욕을 출발, 터키로 향하던 터키 항공 여객기가 폭탄 테러 위협 정보를 입수하고 도중에 캐나다로 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NBC 방송은 캐나다 왕립산악경찰의 말을 인용해 '테러 폭발 위험'이 의심돼 회항했으나, 비행기는 이날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헬리팩스에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보도 했다. 

파리 테러의 배후 세력들의 근거지로 알려진 벨기에 역시 테러 공포로 떨고 있다. 벨기에 안보당국은 21일 테러 위험이 임박했다는 정보에 따라 가장 높은 수준(4등급)의 테러등급을 발령하고 수도 브뤼셀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고 상점과 공공건물을 폐쇄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앞서 폭탄, 무기가 동원된 파리 테러와 유사한 형태의 공격이 몇몇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밝힌 바 있다. 

벨기에 당국이 벨기에 전역에 발령한 최고 등급 테러경보의 연장 여부를 22일(현지시간) 결정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2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엘클라시코 더비에 앞서 경기장을 찾은 관중을 대상으로 엄격한 검열과 신원 확인 절차가 진행됐다. 터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개최된 안탈리아에서는 모로코계 벨기에인 등 3명이 파리 테러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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