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한준호 기자]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참 복잡하네요.”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0일 서울 GS타워에서 ‘정부연구개발(R&D) 평가제도 개선·발전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산·학·연 관련 전문가 300여 명이 참석, 연구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토론회는 장병주 미래부 성과평가과장이 현 정부R&D 평가제도의 현황 및 추진계획을, 양현모 전략컨설팅 집현 대표가 미국·독일 등 주요국의 R&D 평가제도 현황을 발표했다. 이어 정종석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국가R&D 사업평가 발전방안을, 홍성걸 국민대 교수가 과학기술분야 기관평가제도의 개선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장병주 과장은 “평가위원에 따라 평가가 극단적으로 다를 때가 많다. 어떤 분은 최상의 점수를 주는데 다른 분은 최하의 점수를 준다”면서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평가 매뉴얼이나 각 단계들을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정토론 및 자유토론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연구 현장의 목소리가 생생히 전해졌다.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는 한 남성은 “연구원들이 아침에 와서 하는 일이 행정 업무다. 이런 것들을 하다보면 연구 현장에 갈 시간이 없다"며 "개인 역량이 매우 우수한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을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가R&D 평가는 관리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고 실제로 연구원들이 연구하기 편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고 소개한 다른 남성은 "국가R&D를 평가할 때 보면 학구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만 얘기한다"면서 "평가할 때 문제점을 지적하고 들춰내면 다음번 평가 때는 안 부르더라"고 말했다. 그는 "실력있는 평가위원들이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환경이 돼 있는지 묻고 싶다"며 "컨트롤 타워를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