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주인공 H502는 매일매일 살벌한 전쟁을 하는 상자 속에서 목숨을 위협받으며 산다. 낙오하는 즉시 까마귀밥 신세가 된다. 나약한 풍뎅이와 암컷 풍뎅이들을 모두 까마귀밥으로 주는 인간 턱수염은 투전꾼으로 강한 수컷 장수풍뎅이만 골라 사육한다. 근근이 살아갈 것인가, 자유를 위해 탈출할 것인가의 고민에 휩싸인 H502. 오랜 방황을 끝내고, 자유와 꿈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고 탈출할 절호의 기회가 오게 된다.
이 이야기는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찾아낸 위기를 돌파하는 힘'에 대한 내용으로, 가지고 있는 능력의 한계를 너무 작게 생각하고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세계에 갇혀 서로 모함하고 싸우면서 살아남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인간세상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책의 주인공인 풍뎅이들은 날 수 있는데도 상자 안에 갇힌 순간부터 나는 것을 잊어버린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세상은 넓고 기회가 많이 널려 있다. 풍요로운데 그것을 보지도 못하고, 생각하지도 않는 삶을 사는 것은 아닐까. 위기가 왔을 때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서 너무 빨리 절망해버릴 필요는 없다. 보고 생각하고 연구하면 길은 보이게 마련이다"라고 말한다. 284쪽 | 1만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