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물 물동량 30년래 최저치...세계 경제 '적신호'

2015-11-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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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벌크선 운임지수(BDI). [자료 = 그리스 드라이십(DryShips, Inc.)]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전세계 화물 물동량을 나타내는 벌크선 운임지수(BDI)가 19일(현지시간) 전거래일보다 15포인트 하락한 50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1984년 이 지수가 측정되기 시작한 이후로 30여년래 최저치다.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운임지수(BCI)가 전거래일보다 52포인트 내린 619포인트를 나타냈고, 중소형 선종인 파나막스급 벌크선 운임지수(BPI)는 전거래일보다 9포인트 내린 468포인트에 마감했다. 수프라막스급 벌크선 운임지수(BSI)는 전거래일 대비 12포인트 내린 479를 기록했다.
원유와 석탄, 철광석 등 원자재의 수송 가격을 바탕으로 산정하는 BDI는 기본 물동량 수요 변화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세계 경제의 건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지난 2008년 5월까지만 해도 BDI는 1만1800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불과 몇 달 만에 지수의 94%가 빠졌다.

BDI 하락은 선박과 운송업체의 경영 환경 변화 등 다른 요인들도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올해 들어 업계 불황이 심화되면서 세계 1위 해운사 머스크의 3분기 수익은 전년동기대비 48%나 급락했다. 이에 머스크는 지난 4일 4000명을 감원하는 대대적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18척의 드라이 벌크선을 보유하고 있는 그리스 선주는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현재 해운업계 현실을 '대학살'로 표현하면서 "지난 25년간 이렇게 상황이 안좋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발표된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81.74를 기록해 199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루 전 발표된 로이터코어원자재(CRB) 지수도 13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원자재 수요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을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기 성장 둔화로 보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애덤 슬레이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기가 더 악화될 경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특히 칠레와 브라질, 러시아 등 원자재 생산국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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