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성장 모멘텀을 내년까지 이어간다면 3%대 성장률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주요 연구기관장들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지난 3분기에 우리 경제가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전기 대비 1.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나 우리 경제를 둘러싼 여건을 보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역설했다.
최 부총리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중국의 경기 둔화 등 흔히 말하는 'G2 리스크' 외에도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신흥자원국의 불안과 예기치 못한 테러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조선·철강·해운 등 글로벌 공급과잉 업종을 중심으로 한계기업이 증가하는 것도 우려스런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중 간 기술격차 축소로 반도체, 스마트폰, 자동차 등 한국의 주력 제품까지도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나아가 가계부채 부담과 내년을 정점으로 한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내수기반 약화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 부총리는 "이런 대내외 여건에 변화에 따라 정부는 경제활력 제고와 구조개혁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세계경제의 구조변화에 대응한 새로운 성장 전략을 수립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도 세계경제의 뚜렷한 개선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만큼 내수 중심의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도록 공공부분이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며 "이런 가운데 민간 부분의 활력을 최대한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우선 세계경제의 구조변화와 관련해 우리 경제가 체질개선을 할 수 있도록 정책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내년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3년차가 되는 해인 만큼 4대 구조개혁 등 핵심과제 성과가 체감될 수 있도록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산업전략 수립은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정부는 자발적 사업 재편 촉진과 기업구조조정 등을 통해 기존 주력산업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도록 하고 새로운 성장 산업은 육성하는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