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 국가안보국(NSA)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의 내부고발 이후 속도를 올린 미국 등 외부 국가의 기술, 부품을 제외한 중국산 스마트폰 개발이 최근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9일 보도했다. 특히 운영체제(OS)나 반도체 칩과 같은 경우 해킹과 직접적 관련이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졌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도 중국 공안부와 협력해 중국 국산 OS 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쿨패드, 온라인 보안업체 치후360 등도 데이터 암호화로 해킹 등 외부 침입을 방어할 수 있는 보안형 스마트폰을 개발에 시장에 출시한 상태다.
하지만 WSJ는 "중국이 애써 개발한 보안용 스마트폰이 일반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 중 '보안'에만 지나치게 집중한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ZTE에서 개발한 보안 스마트폰의 경우 카메라가 없고 위치정보시스템(GPS), 공유 인터넷 연결과 블루투스 기능도 최소화돼 시장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결국 보안 기능을 발휘할 기회조차 얻기 힘들 수 있다.
제임스 옌 IDC 시장정보회사 애널리스트는 "보안 스마트폰의 내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에 그칠 것"이라며 "소비자의 '니즈'를 고려해 개발한다면 구글 안드로이드나 퀄컴(미국 반도체칩 회사)에 대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여전히 해킹에 취야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브라이스 볼랜드 파이어아이 아태지역 수석기술전문가는 "스마트폰 보안이 아무리 훌륭해도 통신사에 해킹을 하면 그만"이라며 "그 어떤 시스템도 취약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ZTE 대변인은 "사실상 '중국산(産)'으로만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은 아직은 힘든 일"이라며 "중국 당국의 요구에 따라 가능한한 중국 부품을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영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이 사용하면서 유명해진 '누비아 Z5'도 퀄컴 반도체 칩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