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푸젠(福建)성에서 지도자들의 낙마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샤먼(廈門)시 부시장이 엄중한 기율위반혐으로 옷을 벗었다.
리 부시장은 지난해 열렸던 중국 무술태극권대회에서 진식태극권 1등과 전통무기사용 1등상, 최고기술상 등을 휩쓸었다. 당시도 부시장 신분이었으며, 중국 언론은 리 부시장을 문무를 겸비한 관료라고 극찬했었다. 리 부시장은 어린 시절부터 무예를 단련했으며, 학양권, 군체권, 산수권, 남권, 태권, 통배권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어서 푸젠성에서 '무림고수'로 통한다.
17세에 군에 입대해서도 그는 무예를 지속적으로 연마했으며 22세에 제대한 후 관료의 길을 걸었다. 그는 과거 "1997년부터 1999년까지 닝샤(寧夏)회족자치구에서 일하던 시절 서북무술에 통달한 고수를 만나 사사받은 적이 있다"며 "그 때가 내 무예인생에서 가장 값진 시기였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무술수련을 통해 스스로를 완성시켜나가야 한다"는 말을 자주했다는 리 부시장은 이제 영어의 몸이 될 처지에 놓였다.
한편 지난달 쑤수린(蘇樹林) 푸젠성장이 기율위에 연행되 조사를 받고 있게 된 후 니웨펑(倪岳峰) 푸젠성 기율위원회 서기가 지난 13일 '쌍규'(雙規·당원을 구금상태에서 조사하는 것) 처분을 받고 당중앙 기율검사위원회에 소환되는 등, 푸젠성 정가에 사정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