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업계, 3Q 실적 모두 부진…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관건’

2015-11-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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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디지털의 내비게이션 브랜드 파인드라이브 매립형 내비게이션 Unavi F1(위)과 팅크웨어의 블랙박스 아이나비 QXD950.[사진=파인디지털, 팅크웨어 제공]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국내 대표 내비게이션 기업들이 모두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이 통신사·모바일업체 등의 진출로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탓에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국내 내비게이션 제조업체인 현대엠엔소프트는 아예 내비게이션·블랙박스 등 하드웨어 사업을 접고 스마트카(Smart Car) 소프트웨어 산업에 집중하는 노선을 택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팅크웨어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09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전기 대비 모두 소폭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 전기 대비 69% 급감했다.

다만, 팅크웨어는 내비게이션 시장의 사양화를 감지하고 빠르게 차세대 주력 사업 분야인 블랙박스 시장으로 눈을 돌려 실적 감소폭을 그나마 줄일 수 있었다.

실제 올 3분기 팅크웨어의 블랙박스 사업 매출은 2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8%, 전기 대비로는 24% 증가했다.

팅크웨어는 특히 블랙박스 점유율 1위 기업 ‘다본다’가 지난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틈을 놓치지 않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또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저가형 블랙박스와 차별성을 뒀으며, 해외 대형 유통사와 수입차 등 B2B(기업 대 기업)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블랙박스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호조와 더불어 통신사 연계 사업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매출과 이익이 동반 상승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파인디지털의 상황은 심각했다. 내비 시장의 사양화를 상쇄할만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빠르게 찾지 못한 탓에 결국 적자로 돌아섰다.

파인디지털의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33억원에서 올 3분기 3500만원의 영업 손실로 곤두박질 쳤다. 지난 분기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 적자전환이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8.7% 하락한 209억7000만원에 그쳤다.

이에 파인디지털은 안전기능이 강화된 내비게이션 신제품 출시와 북미 시장 진출로 실적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파인디지털은 최근 북미 내비게이션 판매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 중 초도물량 1000대를 우선 공급한다고 전했다. 우선 인피니티 차량용 매립 내비게이션으로 시작해 향후 시장 반응에 따라 도요타, 닛산, 렉서스 같은 일본 차량 브랜드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소비자 트렌드를 읽지 못한 점이 영업 손실로 이어졌다”면서 “4분기에는 현재 개발 중인 신제품 내비게이션과 북미시장 진출로 3분기 보다 나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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