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회담은 캐나다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박 대통령이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3세의 트뤼도 총리는 지난 10월 캐나다 총선에서 승리해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냈으며, 개혁적인 이미지에다 '훈남' 외모, 대중 친화력 등을 겸비해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회담장에 먼저 입장한 박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고, 트뤼도 총리는 두 손으로 박 대통령이 내민 손을 잡으며 인사를 건넸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시고 총리로 취임하신 것을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며 "총리님의 리더십으로 캐나다가 리얼 체인지(real change)를 성공적으로 이뤄 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선친이신 고(故) 트뤼도 총리께서는 재임하시는 동안 캐나다 발전의 기틀을 다졌을 뿐 아니라 대외 정책에서도 캐나다의 위상을 크게 높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도 많은 노력을 하셨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총리께서도 아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오늘 총리님과의 첫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캐나다 두 나라 간의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바쁜 정상회의 시즌"(busy summit season)이라며 "터키(G20 정상회의)에서도 몇 말씀 나누긴 했지만 이렇게 제대로 앉아서 다시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어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트뤼도 총리는 "한국과 캐나다의 경우 역사적으로 굉장히 오랫동안 우정을 쌓아왔다"며 "앞으로도 이 관계를 쌓아 나가고, 경제적 번영까지도 같이 공동으로 일궈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한국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 굉장히 출발이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이제 이 FTA를 바탕으로 기업 간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고, 양국간 우정도 더욱 강화시켜 나갈 수 있기를 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FTA) 효과도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트뤼도 총리가 지난해 야당 대표 때 한·캐나다 FTA에 대해 지지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한·캐나다 양국은 FTA 이행 촉진을 위해 공동위원회 및 산하 이행기구 회의의 내년 상반기 개최를 추진키로 했다.
트뤼도 총리는 또 "양국간 과학기술 협력 확대를 위한 과학기술혁신협정이 조속히 마무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으며, 박 대통령도 "협정을 조속히 체결, 양국간 혁신과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 캐나다 정부가 우리의 대북 정책을 지지하는 것에 사의를 표한 뒤 "보다 시급성을 갖고 북한 비핵화 진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 국제사회의 공조가 강화되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