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파리 테러 용의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가디언은 지난 13일 발생한 파리 테러범 8명 가운데 6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리 테러 총책으로 지목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는 식료품점을 하는 모로코 출신 이민자 아버지 밑에서 비교적 풍족하게 성장했다. 지난 2010년 절도 혐의로 교도소에 들어간 뒤 급진주의에 빠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그는 지난 2013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고 이후 2014년 1월 13살 난 동생과 함께 시리아로 들어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후 2014년 3월 시신을 끌고 다니는 트럭에 탄 아바우드의 모습이 IS의 동영상에 등장한 뒤 벨기에 정보 당국은 그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IS 조직원을 모집한 혐의로 지난 7월 벨기에 법정이 그에게 20년형을 구형 했으나 아바우드의 테러 기도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 4월 프랑스 남부 비예쥐프시의 교회 공격 시도와 8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파리로 향하던 고속열차의 총격 시도 모두 아바우드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파리 테러 발생 전, 아바우드는 한 프랑스인에게 "콘서트장 공격"을 언급했다고 NYT는 전했다.
테러 장소별로 확인된 용의자 인적 사항은 다음과 같다.
◆ 바타클랑 극장...용의자 3명 사망, 한 명 신원 미확인
바타클랑 극장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한 범인들 가운데 오마르 이스마엘 모스트파이(29)는 알제리계 프랑스인으로 기혼이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테러 전까지는 그가 테러 조직에 가담한 적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모스트파이(29)는 지난 2013년 가을에서 봄 사이 시리아를 방문했다. 그의 형(34)은 AFP에 모스트파이의 행위는 “미친짓”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용의자 사미 아미무(28)는 알제리계 프랑스인으로 버스 기사로 15개월 간 일하다 지난 2012년 해고됐다. 2012년 10월 테러리스트에 가담한 혐의로 4일간 구금된 후 2013년에 시리아로 떠났다. 그의 아버지는 2014년에 직접 시리아로 들어가 아들에게 IS를 나올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 축구장 '스타드 드 프랑스'...용의자 3명 사망, 한 명 신원 미확인
빌랄 하드피(20)는 벨기에 거주 프랑스인. 지난해 급진주의에 빠져 시리아에서 전쟁에 참여한 뒤 올해 초 벨기에로 입국했다. 외신은 아기 얼굴을 한 자살 폭탄 테러범이라고 그를 일컫는다. 축구장 근처에서 자살 폭탄 조끼를 터뜨렸다.
아흐마드 알무함마드(25)는 시리아 출신으로 지난 10월 1일 그리스의 작은 섬 레로스에서 난민으로 등록한 뒤 프랑스에 입국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세르비아 당국이 알무함마드와 동일한 여권을 지닌 남성을 구금했다고 밝히면서 위조된 여권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 레스토랑 테러는 한 명의 소행
벨기에 거주 프랑스인 이브라힘 압데슬람(31)은 카페 '콩투아르 볼테르'에서 자살 폭탄 조끼를 터뜨려 목숨을 끊었다. 그의 친어머니는 이브라힘이 누군가를 살해할 목적이 아니라 단지 스트레스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텔레그래프에 말했으나 설득력은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도주범은 한 명으로 추정
살라 압데슬람(26)은 이브라힘 압데슬람의 동생. 폴로 승용차로 범인들을 극장에 실어 나른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압데슬람의 행방은 묘연하며 현재 프랑스와 벨기에 당국이 그를 추적하고 있다.
압데슬람 3형제 중 둘째 모하메드 압데슬람은 벨기에 경찰에 체포된 뒤 무혐의로 석방됐다. 그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은 형들이 급진주의자인지 몰랐다”며 “TV를 보고 그 사실을 았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