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56포인트(1.06%) 오른 1963.58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34포인트(1.25%) 오른 1967.36으로 출발했고, 장중 1974.08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날만 해도 12월 미국 금리인상 우려에 테러 사태까지 겹치면서 지수는 1.5% 넘게 빠졌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테러에 따른 금융시장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고, 이런 예상대로 코스피는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455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1482억원어치를 내다팔며 6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개인도 장중 매도우위로 87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전날 미 주요 증시 역시 장 초반 혼조세를 보이다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주 급등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럽 증시도 파리 증시가 약세를 보였지만, 영국 런던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파리 테러 이후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지만, 미국이 지상군 파병을 통한 전면전에 거리를 두면서 긴장 증폭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G20 정상회의에서 올해 7%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추가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전날 유가 상승으로 유가 민감주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러에 의한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은 미미하고, 미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도 이미 상당 부분 증시에 반영됐다"며 "중국 증시 역시 완만한 반등 추세인데, 이는 중국 경기둔화 우려마저 완화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마 연구원은 "우리 증시도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본다"며 "최근 환율 상승 등을 감안할 때 대형 수출주 위주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코스피뿐 아니라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12.97포인트(1.97%) 오르면서 672.17까지 뛰었다. 지수는 7.70포인트(1.17%) 오른 666.90으로 출발해 결국 이틀 만에 67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7억원과 22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고, 개인만 423억원어치를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