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출시장 활성화 '박차'…신성장동력 마련은 '쩔쩔'

2015-11-1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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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수요 늘자 수신금리 인상 등으로 재원 마련

금융당국 할부금융 진출 독려…업계 "진출 어렵다"

[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문지훈·이정주 기자 = 저축은행 업계가 신성장 동력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출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는 움직임을 보이자 저축은행들이 관련 업무를 확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17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갈수록 증가하는 대출 수요에 대비해 수신금리를 인상하는 등의 방식으로 재원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올해 들어 매월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 9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1년제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 1월 2.60%에서 3월 말 2.32%, 6월 말 2.13%를 기록한 데 이어 8월 말에는 2.06%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9월과 10월 각각 2.09%를 기록했으며 17일 현재 2.12%까지 오른 상태다.

이 같은 수신금리 인상은 대출 재원 마련 및 홍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점 신설 및 이전 등을 홍보하기 위해 특판에 나서는가 하면 대출 증가세를 감안해 자금을 준비하는 셈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 대출은 지난해 8월 이후부터 올해 4월을 제외하고 매월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월 대비 967억원 늘었으며, 올해 6월부터는 매월 200억~300여억원씩 증가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지난 2월부터 상승해 3월 2194억원, 6월 3584억원, 9월 4167억원 등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대출 증가 및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 등의 영향으로 2015회계연도 기준 올해 1분기(7~9월) 당기순이익이 1734억원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저축은행들은 향후 이익을 창출할만한 뚜렷한 분야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신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지원 의사를 표명했음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권의 대표적인 신성장동력으로 할부금융 진출을 들 수 있다"며 "고가 자전거나 내구재 등 틈새시장을 노려 시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사실상 캐피탈사나 카드사들이 할부금융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진입이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가 내구재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지만 수요가 얼마나 될지도 의문이다"라며 "할부금융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결국 자동차 할부인데 고가 내구재는 자동차처럼 보편적인 상품이 아니라 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당국에 등록을 마치고 할부금융 전담 팀을 구성했지만 약관 가이드라인이 정비되지 않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 자체가 니치마켓(틈새시장) 수준이라 신성장동력이라 부르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의 서민금융 활성화 방안에서는 저축은행이 지역과 서민금융에 집중하라고 하더니 이제 와서는 할부금융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며 "당국이 정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동시에 실효성 있는 방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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